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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커지는 치안공백 우려…경찰 잇단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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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커지는 치안공백 우려…경찰 잇단 사임

열악한 수당‧강도 높은 업무량‧스트레스 탓에 사표 던져

베트남 지방 경찰들이 높은 업무강도와 스트레스에 비해 낮은 임금으로 경찰직을 스스로 그만두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지방 경찰들이 높은 업무강도와 스트레스에 비해 낮은 임금으로 경찰직을 스스로 그만두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 경찰들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높은 업무강도에 비해 월급이 적고 스트레스가 많은 탓이다.

닥락(Dak Lak) 지역 경찰은 올해 초부터 6월말까지 100여명의 경찰이 사임했다. 경찰의 잇단 사임으로 치안 공백이 우려되자 지역 인민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방경찰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강구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각 읍마다 상임 경찰은 최소 3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응우웬 반 꾹 꽝티엔 읍(Nguyen Van Quoc, Quang Tien)은 현재 상임 경찰이 2명 미만이라 전반적인 업무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꽝티엔 경찰청장은 공개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꽝티엔 경찰청장은 “이달만해도 꽝티엔 읍내에서는 저임금으로 상임 경찰 2명이 사임하는 바람에 업무량이 계속 밀려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8년 상반기에만 이 지역에는 100명 이상의 마을 상임경찰이 낮은 수당과 그로 인한 어려운 가정 상황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응우웬 두이 티엔(Nguyen Duy Tien)은 “2년 동안 지역의 상임 경찰로 일했다”며 ”지난 2017년부터 상임경찰의 월급은 80만동(약 4만원)미만이었다. 나중에 월급이 약 130만동(6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그래도 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티엔씨는 결국 어려운 가정환경을 위해 경찰직을 그만두고 현재 커피와 후추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경찰은 치안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근무해야 한다. 일은 힘들지만 사회 치안을 위해 우리는 항상 서로 노력하자고 응원했다. 그런데 월급이 지나치게 적어 어쩔 수 없이 가족 살림을 위해 일을 그만둬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닥락 지방 경찰의 대표는 “지역 경찰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은 경찰이 마음 편히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베트남 전국 지방마을에서는 이 같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각 지방의 인민위원회가 지방 경찰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는 공공 경찰에 자금을 할당해야 한다. 현재 제도로는 수당이 너무 낮아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없다. 현재 지방경찰관들은 각 지역의 인민위원회에게 새로운 지원 계획을 빨리 승인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