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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에 단돈 1유로!…지중해 연안 올롤라이 '도시 살리기 프로젝트'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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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에 단돈 1유로!…지중해 연안 올롤라이 '도시 살리기 프로젝트' 일환

이탈리아 반도 남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사르디니아 올롤라이 마을의 단돈 1유로짜리 집. 사진=Case a 1 Euro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반도 남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사르디니아 올롤라이 마을의 단돈 1유로짜리 집. 사진=Case a 1 Euro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집 한 채에 1유로, 우리 돈으로 단돈 1300원!
'믿거나 말거나'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탈리아 반도의 남서부 지중해 연안 사르디니아의 올롤라이 마을이 실제로 집을 1유로에 팔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 소도시들의 '도시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사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에도 이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더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 '조건'에 있다. 이탈리아 올롤라이시는 집을 1유로에 팔지만 조건은 '3년 내에 이 집을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고쳐놓는 것'이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영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싸다. 게다가 산간지역인 올롤라이 지역의 물가는 터무니 없을 정도로 싸다. 따라서 이 집 한 채를 고치는 데는 많아야 3만유로, 우리 돈으로 3900만원이다. 이 정도면 정말 집 한 채가 '거의' 실비로 얻어지는 셈이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집을 고치려면 그 몇 배는 주어야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가 2017년 6월 네덜란드의 TV채널 RTL에서 보도된 이후 네덜란드는 물론 러시아, 폴란드, 호주, 미국 등에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게다가 올 1월 CNN이 이를 보도하면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줄을 몇겹 섰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7일 일단 마감됐다.

올롤라이 마을은 인구가 1300명으로, 120명의 새로운 이주민들을 합쳐도 아직 2000명이 채 못 된다. 가장 인구가 많았을 때보다 그 반절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시 말해 내년에도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는 이야기다.

부동산업자들의 재미도 솔솔하게 덧붙여졌다. 영국의 한 부동산 회사는 이 마을 어딘가에 장수촌으로 유명한 사르디니아 사람들의 유전자를 숨겨 놓았다고 한다. 이를 누군가가 발견하면 집 한 채 실비에, 덤으로 늘어난 수명까지 챙길 수도 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