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찌 휴양시설'로 유명한 발틱해의 뤼겐섬이 독일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조짐이다. 최소 가격이 한 채당 100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뤼겐섬 나찌 요새가 280개의 럭셔리 아파트단지로 조성된다. 어림잡아 2억8000만 유로에 이르는 대형 개발사업이다.
독일 뤼겐섬은 북부 발트해에 연한 독일의 가장 큰 섬이다. 또한 일출이 장관이다. 여기에 나찌는 휴양지 겸 자신들의 이념을 교육시킬 교육장을 건설했다. 일명 '기쁨을 통한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의 교육장이다.
그러나 그 요새는 정작 나찌가 한번도 사용한 일이 없이 그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왔다. 냉전이 한창일 때는 동독이 이 섬의 휴양시설을 해안으로부터 상륙하는 적군을 저지하기 위한 요새로 활용했다. 수억 유로짜리 요새였던 셈이다. 그것을 독일의 부동산업자들이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제 곧 첫 입주자가 나올 예정이다.
역사의 장난처럼 노른자 위의 땅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한번도 제대로 사용된 일이 없었던 뤼겐섬의 '흉물'이 곧 노다지로 바뀌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