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편의점 판매 논란 겔포스·스멕타 '위험성 낮아'

공유
0

편의점 판매 논란 겔포스·스멕타 '위험성 낮아'

대한약사회가 겔포스와 스멕타의 위험성을 과장하며 두 약품의 편의점 판매에 반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대한약사회가 겔포스와 스멕타의 위험성을 과장하며 두 약품의 편의점 판매에 반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대한약사회는 일반의약품인 겔포스와 스멕타의 안전성를 문제 삼으며 편의점 판매에 반대했다. 내일 회의에서는 두 약품을 안전상비의약품에 포함시켜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학 전문가는 대한약사회가 두 약품의 위험성을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최헌수 대한약사회 홍보정책국장은 7일 “의약품이 건강기능식품과 다른 이유는 독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오·남용과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는 두 약품의 편의점 판매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심야약국 확대, 공중보건약사 제도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연맹·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소비자시민모임·C&I소비자연구소 등 4개 단체는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약사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가 시행된 이후 4년 동안 부작용 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된 약품은 타이레놀정(500mg)이다. 타이레놀정의 부작용 사례는 지난 2013년 80건, 2014년 86건, 2015년 88건, 2016년(8월까지) 48건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안전상비의약품의 시장규모는 공급액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150억원에서 2015년 2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시장규모가 60% 커지는 동안 부작용 건수는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로 인한 부작용 발생 등 안전문제는 우려한 만큼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일반의약품으로 인한 부작용이 전문의약품 때문에 생긴 부작용보다 훨씬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약학 전문가는 “통계를 보면 올해 보고된 의약품 부작용 사례 가운데 일반의약품이 약 2%, 전문의약품이 약 98%를 차지했다. 그만큼 일반의약품이 안전하다는 의미”라며 “겔포스와 스멕타도 부작용 사례가 적다”고 말했다. 그는 복약할 때 주의할 사항을 잘 표시해놓으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약사회가 두 약품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며 “전부 약사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민들의 편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