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계 첫 '소비자용 4비트 SSD' 양산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1테라비트(Tb) 4비트(QLC) V낸드 기반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양산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QLC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최소 저장 단위인 셀(Cell) 하나에 2진수 데이터 네 자리를 담는 기술이다. 현재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주로 3비트(TLC) 방식이다. 3비트에서 4비트로 늘어나면 동일 칩 크기에서 저장 용량을 33% 늘릴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셀이 구분해야 하는 데이터의 경우의 수가 8개에서 16개로 늘어나면서 각 단위당 전하량(보관된 전자의 총합)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에 더욱 세밀하게 제어해야 하므로 제품의 최고 성능 달성과 속도를 지속 유지하는 기술적 난이도가 급속도로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4세대(64단) 1Tb 4비트 V낸드 칩 32개를 이용해 업계 최대인 4TB SSD를 만들었다. 기존 고성능 3비트 SSD용 컨트롤러와 터보라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읽기 속도 540MB/s 와 쓰기 속도 520MB/s를 구현했다.

신제품 양산으로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초고용량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2비트(MLC) 낸드 기반 SSD를 2010년 양산한 바 있다. 2년 만인 2012년 TLC 낸드 기반 SSD를, QLC 낸드 기반 SSD는 TLC 이후 6년 만에야 양산했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새롭게 출시하는 소비자용 4비트 SSD는 테라바이트 SSD 대중화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소비자 시장에 이어 기업 시장까지 적용분야가 확대되며 테라바이트 SSD 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