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6일 발표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활성화 되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J-Startup’을 시행하는 한편 신산업 스타트업에 규제를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하는 등 스타트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역협회는 일본 스타트업 활성화의 핵심 요인으로 대학교·대기업 등이 스타트업과 상호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산을 꼽았다.
일본 대학들은 펀드와 벤처캐피탈 등을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540억 엔의 자금을 운용하는 도쿄대 벤처캐피탈 UTEC은 이공계열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한다.
UTEC은 현재까지 총 90개사 스타트업 투자, 주식공개상장(IPO) 9건, 인수·합병(M&A) 10건 등을 진행했으며 펩티드림, 유글레나와 같은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모델은 과거 기술 흡수 목적에서 최근에는 신성장 동력 발굴 및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
일본의 통신 기업 KDDI가 운영하는 ‘KDDI 무겐라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가장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 꼽히며, 여러 대기업의 참여와 기술 제휴 등을 허용해 스타트업의 혁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보경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개별 기업에 대한 직접적 지원보다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