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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영국 노조·국회 "정부, 무어사이드 원전 협상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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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영국 노조·국회 "정부, 무어사이드 원전 협상 지원해야"

영국 노동조합과 국회가 정부에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지원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영국 노동조합과 국회가 정부에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지원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영국 노동조합과 국회가 정부에 무어사이드 원전의 신속한 사업 전개를 위해 사업자인 누젠(Nugen) 인수 협상을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3일 현지언론은 셀라필드 노동조합이 누젠 인수와 관련 협상이 진전되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셀라필드 노동조합은 “원전이 완공되면 수천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사업의 지연은 지역과 국가에 이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성공적인 건설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 지분을 취득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셀라필드는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주에 인접한 도시로 원전이 밀집한 지역이다. 무어사이드 원전이 들어서는 곳도 셀라필드 인근이다.

과거에는 석탄과 철강을 생산했던 곳이나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되자 오랜 기간 경기 침체를 겪었다. 이후 원전 단지가 형성되면서 주민 대다수가 관련 산업에 종사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노동자의 60%가 원자력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무어사이드 사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영국 공공노조(GMB) 또한 “정부가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어사이드 지분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에선 트루디 해리슨(Trudy Harrison) 보수당 의원이 “컴브리아는 원전 운영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수산 메리 헤이맨(Susan Mary Hayman) 노동당 의원도 “정부가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컴브리아는 원전 건설로 창출되는 2만개의 일자리와 경제적 투자, 인프라 개선의 이득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무어사이드 원전은 차세대 원자로 3기를 건설하는 작업으로 사업 규모만 21조원에 달한다. 한전이 지난해 12월 중국 국영 광허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도시바가 한전에게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해지하겠다고 통보했고,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전은 “우선협상권 지위가 사라졌지만 협상을 아예 종료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협상 시한이 남아있어 논의를 지속할 것”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