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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日 취항' 사내 반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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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日 취항' 사내 반발 논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일본 방사능 유출 인근 지역을 취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일본 방사능 유출 인근 지역을 취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의 일본 동부지역 진출을 두고 방사능 노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이 후쿠시마 부정기 운항을 취소한 데 이어 1년 만에 이스타항공이 동부지역 취항에 나서자 ‘방사능 공포증’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인천공항~일본 이바라키공항 정기노선을 운항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이바라키 노선에 189석 규모 보잉 737-800기종이 투입, 매주 3회(화·목·토)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이번 취항을 위해 약 3년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이 이바라키 취항에 공을 들인 이유는 관광 수요 때문이다. 이바라키에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골프장과 온천 등 휴양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관광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률도 좋다. 올해 2월과 3월 두 달간 차례 띄운 부정기편 운항에서 평균 탑승률은 98%를 기록했고, 취항 후 첫날부터 지금까지 평균 96%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높은 탑승률로 인해 고무적인 회사 측과 달리 소속 운항 승무원과 객실승무원들의 반발은 거세다. 방사능 노출을 염려해 운항을 거부하고 있는 것.
불만이 거세자 운항본부 측은 이바라키 운항을 원하지 않는 조종사에게는 스케줄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했고, 회사 차원에서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현지 방사능을 직접 측정해 직원들에게 수치를 공개키로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바라키현 방사선량 측정 수치 결과 문제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불안함이 증폭되는 만큼 해결 방안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이 취항한 일본 동부에 위치한 이바라키 공항은 후쿠시마와 원전과는 150km 떨어져 있다.

국적 항공사들은 그동안 방사능 노출을 우려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후쿠시마는 물론 동부지역 운항을 중단했다. 이바라키는 아시아나 항공이 2010년 취항했다가 원전 사고 이후 운휴해 이스타항공이 약 7년 만에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다.

사실 일본 동부지역 운항 재개 움직임을 처음 보인건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초 일본 후쿠시마노선 전세기 운항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일본 현지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을 위한 단발성 부정기편 운항 예정이었으나 승무원들이 방사능 피폭 우려로 탑승을 거부해 노선을 후쿠시마가 아닌 센다이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승무원들이 탑승을 거부해 운항 계획 자체를 취소한 바 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이라고 해서 방사능량 수치가 높은 건 아니다. 취항과 관련해 방사능 노출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 “후쿠시마 인근 지역은 모두 방사능 유출로 위험하다는 건 조장된 공포와 같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