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올해 상반기 내부감사에서 북한 정촌 흑연광산 개발 사업의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촌 흑연광산 프로젝트는 과거 남북 첫 공동 자원개발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광물자원공사와 북한 명지총회사가 2003년 7월 합작 계약을 체결해 시행했고 총 1330만 달러가 투자됐다.
생산량 목표는 연간 3000t. 15년간 해마다 1830만t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2010년 5·24 조치로 생산이 중단됐다. 사업은 8년 넘게 무기한 연기돼다 최근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사업이 재개될 거란 핑크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내부감사로 광물자원 사업 한풀 꺾이게 됐다. 광물자원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협이 재개되면서 협력 사업의 1순위로 꼽혀왔다.
북한은 풍부한 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 인프라는 부족하다. 광물자원공사가 2016년 추산한 광물의 잠재가치는 3000조원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984조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3689조원으로 내다봤다. 매장량은 들쑥날쑥하지만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광물자원 협력을 위한 내부 준비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지난 5월 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자원 개발 공기업들과 회의를 하고 남북경협이 재개될 시 추진될 수 있는 사업을 점검했다. 10·4 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사업을 포함해 미래 진전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점검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참여정부 때 하다가 중단된 정촌 사업과 단천 자원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진전 사안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