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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인도, 韓·日 철강사에 러브콜…포스코 '오디샤 프로젝트' 다시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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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인도, 韓·日 철강사에 러브콜…포스코 '오디샤 프로젝트' 다시 힘받나

[글로벌이코노믹 김병용 기자] 인도 정부가 급증하는 자동차강판 수요를 따라 잡기 위해 한국과 일본 기업을 상대로 철강사 합작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주민 반대 등으로 10년 넘게 착공이 미뤄지고 있는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설립 사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주요 철강업체들을 대상으로 고급 자동차용 철강재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요청했다.
이른바 그린필드 프로젝트로, 한국과 일본 업체들과 합작사 또는 단독으로 인도에 현지 자동차강판 생산시설 설립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골자다.

자동차 생산량이 급증한 탓에 관련 수입만으로 철강제품을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도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인도는 오는 2020년 세계 3위 자동차 생산국에 올라설 전망이다.

일본 철강사들은 이미 움직였다. 인도 JSW그룹은 일본 2위 철강업체 JFE스틸과 230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하기 위한 제휴를 이미 맺었다.

아루나 샤르마 인도 철강부 차관은 “인도가 점차 자동차 생산 허브로 변모함에 따라 차량 강판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수준의 수입량으로 차량용 강판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의 러브콜이 본격화되면서 포스코의 선택도 주목받고 있다. 마하라슈트라에 45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보유한 포스코가 오디샤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할 수 있어서다.

이 사업은 인도 오디샤 주에 120억 달러(약13조 원)를 투입해 현지에 조달한 철광석을 녹여 쇳물과 열연강판을 만드는 일관 제철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2005년 6월 주정부와 제철소 부지, 철광석 채굴권, 전용항만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환경 훼손 등을 내세운 주민 반대와 철광석 채굴권 확보 문제 등으로 지금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포스코는 오디샤 주정부에 지난해 부지 반환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