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V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올 2분기 매출이 5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기준으론 11조7800억원이다.
양사의 TV 사업 매출 격차는 2013년 하반기 8조4000억원에 달했다.
LG전자는 그해 글로벌 TV 시장 침체의 직격타를 맞았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UHD(울트라H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으나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실적 부진으로 수장까지 교체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당시 권희원 HE사업본부장 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하현회 ㈜LG 시너지팀장 부사장이 임명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며 LG전자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초대형 TV 프로모션을 펼쳐 2013년 4분기에만 수요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이에 LG전자와의 글로벌 점유율 격차는 10% 이상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이끌던 분위기는 작년부터 반전되는 양상이다. 양사의 매출 차이는 작년 상·하반기 모두 4조원대로 좁혀졌다. 상반기에는 4조800억원, 하반기에는 4조770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배경은 삼성전자가 LG 올레드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판매가 부진한 데 있다. 작년 3월 출시한 QLED TV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고가 논란으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55인치 제품은 400만원을 훌쩍 넘어 200만원 중반대인 LG 올레드 TV보다 2배 이상 비쌌다.
반면 LG전자는 3년 연속 점유율이 상승했다. 2016년 12.2%이던 점유율은 2017년 12.6%, 2018년 1분기 13.2%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QLED와 마이크로 LED TV ‘투 트랙’으로 OLED 대세론을 잠재운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QLED TV는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 하반기 QLED와의 싸움에서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이크로 LED TV는 10월부터 상업용을 본격 양산한다. 가정용 제품도 내년에 출시하며 B2B와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며 입지를 다진다. 하반기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를 바탕으로 2~3년 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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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