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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준정년 274명 명퇴… 은행권 ‘감원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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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준정년 274명 명퇴… 은행권 ‘감원바람’ 부나

하나, 최대 33개월치 급여주는 특별퇴직 단행
국민·우리·신한·농협은행, “아직 계획 없어”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KEB하나은행이 40대 이상의 중장년 274명을 감원했다. 최대 33개월치 급여를 주는 준정년 특별퇴직이다. 하나은행발(發) 인력 감축이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될 주목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자를 심사해 총 274명을 퇴직시키기로 했다. 관리자급 직원은 27명, 책임자급 181명, 행원급은 66명이다.
올해 준정년 특별퇴직 대상자는 만 40세 이상, 근속 기간 만 15년 이상인 임직원이다. 관리자는 27개월치, 책임자·행원급은 최대 33개월치 급여를 일시에 지급한다.

하나은행이 특별퇴직에 나선 것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은행 입장에서는 신입 행원들의 일자리를 늘리려면 중장년층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것이다.

실제 하나은행을 포함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 신입 행원을 최소 2250명 이상 선발한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인원보다 5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 특별 퇴직의 구체적 일정과 규모를 정하진 않았다. 다만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명예퇴직을 유도해 상당 부분 상하구조가 개선되긴 했으나 더 적용해 인력구조를 피라미드 형태로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임금피크 대상자들에게서 소규모 퇴직신청을 받아 5월 퇴직시켰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대규모 특별퇴직을 실시했고 농협은행은 작년 11월 534명이 퇴직했다. 신한은행도 올 초 퇴직 신청 대상자를 만 40대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780여 명이 짐을 쌌다. 이는 지난해의 3배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