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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백신 공포에 중국 부모들 '뿔났다'…대규모 시위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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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백신 공포에 중국 부모들 '뿔났다'…대규모 시위 '전국 확산'

외국 백신 찾아 홍콩으로 떠나기도…중국 제약 산업에 대재앙

장춘장생생물과학기술(长春长生生物科技).이미지 확대보기
장춘장생생물과학기술(长春长生生物科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1220억달러(약 136조2862억원) 규모의 중국 제약 산업에 대재앙이 일고 있다. 조악한 백신으로 접종을 받은 36만여 영유아 부모들의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동영상을 보면 베이징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건물 주변에서 30일(현지 시간)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백신 판매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조악한 백신 사용 사태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의약 제조업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적어도 2개의 중국 제약 회사가 연루돼 조악한 백신을 어린이 전용으로 판매 및 접종한 것이 발각된 데 따른 부모들의 분노의 표출이다. 특히 이미 백신을 접종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부모들은 패닉상태에 빠져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일부 외국 업체에서 생산된 백신을 찾아 홍콩으로 떠나는 부모도 있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제약 회사 장춘장생생물과학기술(长春长生生物科技)과 국유 백신 제조업체인 우한생물제품연구소(武汉生物制品研究所)가 조악한 백신을 수십만 단위로 제조하고 있는 사실이 정부 조사에서 드러났다. 특히 장생생물은 제조 및 검사 데이터마저 날조한 것으로 밝혀져 이 회사와 자회사 명의의 34개 은행 계좌가 30일 모두 동결됐다.

또 2016년 만료된 백신이 중국대륙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 제약사 주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심지어 10년 전 화학물질 멜라민이 혼입된 분유로 대규모 파동을 겪었던 사건을 연상하는 펀드 매니저에 의해 제약사 주가는 향후 더욱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사태가 심화되면서 과거 멜라민 분유 사건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건강 문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것이 시위대의 주장이다. 중국 제약 산업의 안전성을 둘러싼 의혹이 거세짐에 따라 규제 당국의 칼날도 날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