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도시바가 한전이 획득한 우선협상권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개발사로 도시바가 60%,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에서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와 한전은 최종 인수를 마무리하고자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누젠의 손실은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누젠은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결국 더는 협상이 끝나기를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 인수 작업을 원점으로 돌리고 잠재적인 구매자들을 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SI) 대변인은 “협의의 세부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새 사업자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의 인수가 물거품될 위기에 놓이면서 원전 수출에도 비상등이 커졌다. 무어사이드 원전은 2009년 아랍에미르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기대를 모았다.
한전은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