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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전, 英원전 '누젠' 지분 인수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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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전, 英원전 '누젠' 지분 인수 무산되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도시바, 한전 우선협상권 철회 추진"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 '누젠(NuGen)'이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 '누젠(NuGen)'이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의 사업자 누젠(NuGen) 인수 우선협상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도시바가 한전이 획득한 우선협상권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개발사로 도시바가 60%,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에서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원전 사업이 침체되면서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거액을 쏟아부은 웨스팅하우스 사업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무어사이드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한전이 작년 12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도시바와 한전은 최종 인수를 마무리하고자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누젠의 손실은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누젠은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결국 더는 협상이 끝나기를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 인수 작업을 원점으로 돌리고 잠재적인 구매자들을 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SI) 대변인은 “협의의 세부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새 사업자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의 인수가 물거품될 위기에 놓이면서 원전 수출에도 비상등이 커졌다. 무어사이드 원전은 2009년 아랍에미르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기대를 모았다.

한전은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