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내는 일본인? 아아니 중국인?"…방중 영국 외무장관 회담장서 말실수

공유
1

"아내는 일본인? 아아니 중국인?"…방중 영국 외무장관 회담장서 말실수

헌트 외무장관, 왕이 외교 부장에게 중국인 아내를 일본인으로 잘못 소개

2016년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주최 파티에 참석한 헌트 부부. 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주최 파티에 참석한 헌트 부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을 첫 공식 방문중인 제레미 헌트(Jeremy Hunt) 영국 신임 외무장관이 30일(현지 시간) 외교장관 회담 자리에서 자신의 부인을 중국 출신이라고 소개한다는 것이 실수로 "아내는 일본인"이라고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내년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스트·Brexit)을 앞두고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려고 방중한 헌트 장관에게는 다소 씁쓸한 중국 데뷔전으로 기록됐다.
헌트 장관은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첫 만남에서 "내 아내는 일본인──아니, 중국인입니다. 이런 끔찍한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즉시 "아내는 중국인이며, 아이들도 절반은 중국인이다. 시안(西安)에 아이들의 조부모가 있는 등 중국인과 강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헌트 장관은 부인 루치아 궈(Lucia Guo)와의 사이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전에 보건 장관을 맡았던 헌트는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전 외무장관이 이달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방침에 반발해 전격 사퇴한 후 후임으로 취임했다. 이날 왕이 외교부장과의 첫 대면에서 중국과의 원만한 교류를 위해 부인을 소개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잘못 소개한 것도 모자라 일본인으로 소개하면서 낯빛이 창백하게 변했다.

한편 전임 존슨 외무장관에 대한 유사한 실언도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아프리카 흑인에 대해 "수박 같은 미소로 깃발을 흔들고"라는 신문 칼럼 기사를 통해 비난받은 바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