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中 ‘라오쯔하오’ O2O 통해 제2전성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담은 전통 브랜드 ‘라오쯔하오(老字号)’가 온·오프라인 융합(O2O)을 통한 제품 개발과 판로 다변화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 상하이 지부가 31일 발표한 ‘중국 라오쯔하오의 O2O 변신’ 보고서에 따르면, 1956년 이전에 설립된 라오쯔하오 브랜드들은 한때 생산공정 현대화와 유통방식 변화, 경쟁 격화 등에 밀려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으나 최근 O2O 시장에 뛰어들면서 매출 급신장과 시장 확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현재 중국 상무부의 인증을 받은 라오쯔하오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1128개에 달하며 평균 수명은 160년이다.

라오쯔하오 기업들은 과거의 생산·유통방식에서 벗어나 징둥, 티몰 등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신속하고 효율 높은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또한, 전통 제품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젊은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신소매 전략’으로 소비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350년 전통의 동인당은 중국 최대 약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야오왕에 입점해 온라인 약품 판매와 오프라인 내진 서비스를 융합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청나라 건륭제 시절 설립된 조미료 기업 하이텐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제품 개발로 조미료 분야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27년 설립 후 2000년 파산했던 후이리 운동화는 2011년 온라인 판매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으로 중국 젊은 층을 대표하는 운동화 브랜드로 재기하는 데 성공했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서욱태 지부장은 “온·오프라인 접목을 통한 중국 전통 브랜드 부활 사례에서 O2O 판매방식의 효력을 볼 수 있다”면서 “한국의 명문 장수기업들도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모델 도입 등으로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시장 확대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