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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국내소비 1.6%씩 늘어나는 동안, 해외소비 10.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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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국내소비 1.6%씩 늘어나는 동안, 해외소비 10.1% 증가”

- 국내소비 증가 정체, 해외로 유출된 해외소비 증가
- 해외소비 10% 국내전환 시 부가가치 2.5조 원, 고용 7.3만 명 기대

(왼쪽)가계 국내소비, 해외소비 증감률과 가계 해외소비/최종소비 비중. 그래프=한경연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가계 국내소비, 해외소비 증감률과 가계 해외소비/최종소비 비중. 그래프=한경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내수의 큰 축인 가계부문의 국내소비 증가는 정체된 가운데 해외로 유출된 해외소비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011년~2017년 가계의 해외소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소비가 연평균 1.6% 증가하는 동안 해외소비는 연평균 10.1% 늘어났으며, 2011년 한해를 제외하고 해외소비 증가율이 국내소비 증가율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1970년대 0.1% 불과했던 해외소비 비중, 2017년 4.5%로 중요성 커져

국민계정에서 가계의 국내소비지출 연평균 증가율은 1990년대 5.7%에서 2000년대 2.9%, 2010년대 1.6%로 감소한 반면, 해외소비지출은 1990년대 6.6%, 2000년대 8.4%, 2010년대 10.1%로 늘어났다.

그 결과 1970년대 0.1%에 불과했던 해외소비지출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다 2017년 4.5%까지 늘어났다.

한경연은 국내 소비지출의 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최근 들어 해외 소비지출의 증가율이 크게 늘어나 상대적으로 해외소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여행수입 정체, 여행지출 급증으로 일반여행 서비스수지 적자 4배 급증


한경연은 국제수지 여행부문 서비스수지의 유학연수지급 비중이 감소하고 지급액의 증가세가 정체를 보여, 해외소비 급증의 주요 원인을 해외여행으로 인한 지출로 지적했다.

일반여행부분 수입보다 지급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 2011년 대비 2017년 일반여행 서비스수지 적자는 4배 넘게 늘어났다.

해외여행 지급 수준을 국제비교하기 위해 2010년 대비 2016년 가계소비 중 해외여행지급 비중의 증가분을 분석한 결과 OECD 6번째로 나타나, 해외여행 소비의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입국자수 비슷한 韓日, 7년 만에 여행수지 적자 2배 차이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2010년 각각 입국자가 880만 명, 861만 명으로 비슷했던 한국과 일본의 현재를 비교할 때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국의 경우 2017년 입국자가 1334만 명으로 늘었으나 유입보다 유출이 빠르게 늘어 여행수지 적자도 2010년 대비 2017년 172억 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적극적인 지원책과 과감한 규제개혁에 힘입은 일본은 2017년 입국자 수가 2,869만 명으로 급증하면서 여행수지가 2010년 1조2864억엔 적자에서 2014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이후 2017년 1조9987억엔으로 급증해 대조를 이룬다.

◇해외여행 소비의 10% 국내 전환 시 7.3만 명 고용 유발효과 기대


해외소비 증가는 상당부분 소득수준 향상과 환율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대체관계에 있는 국내여행 산업과 해외여행 산업 간의 경쟁에 따른 국내․외 소비자들의 선택의 결과이다.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근본적으로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선택을 받도록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는 방안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한경연은 해외여행 소비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2.5조원의 부가가치와 7.3만 명의 고용이 유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해외여행 소비의 국내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해외여행으로 인한 소비를 국내로 10%만 돌려도 고용과 국내산업 부가가치 창출로 인한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국내소비 진작이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도 해외소비의 일부를 국내소비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