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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라오스 대형 수력발전 보조댐 사고에 대해 붕괴가 아닌 '유실'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사고원인 규명은 차치하고라도 피해최소화와 구조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게 SK건설의 방침이다.
지난 24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무너져 50억㎡의 물이 댐 아래 위치한 7개 마을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약 1300가구, 6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라오스 재난당국은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 등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주라오스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 교민이나 주재원, 시공사 관계자 등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조 활동을 지원 중이다. 안재현 사장과 임직원 10여 명은 라오스 현지로 이동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댐이 붕괴한 것이 아니라 유실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 “댐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흙과 자갈로 이뤄진 ‘어스 필드(Earth field)’가 강우 등의 영향으로 유실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고 원인 등은 아직 규명된 바 없지만 현지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안 사장 등이 현지로 간 것”이라며 “현장의 수습과 피해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SK건설은 라오스 댐 건설현장에 수일 간 기록적 집중호우가 지속되자 본 댐 2개(세피안/세남노이)와 보조 댐 5개 중, 보조 댐 1개에서 22일 오후 9시 경 댐 상부 일부 유실을 확인했다. SK건설은 즉시 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댐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보조 댐 유실구간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했으나 계속된 폭우와 도로상황 등으로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3일, SK건설은 본 댐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 방류를 실시하고 보조 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였다.
24일 오전 1시 30분 경 보조 댐 하류부 마을 침수 피해가 접수됐으며, 오전 9시 30분 경에는 하류부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공조 하에 이번 사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현지 진출 기관과 기업이 협동해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단계적으로 지원책을 실행할 계획이다.
한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SK건설, 한국서부발전, 태국 RATCH, 라오스LHSE 등이 참여했으며 사업비 10억 달러, 공사비 7억16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