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지 매체인 포르투나(Fortuna)는 LG전자가 아르헨티나에서 법인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전자 아르헨티나법인은 사업 철수를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이미 청산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LG전자 아르헨티나법인의 청산을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생산과 판매, 서비스 등을 하나의 법인이 총괄하도록 하면서 비용을 낮추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 이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되는 조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해외법인의 통폐합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유통·서비스 법인인 ‘LG Armagem Geral’를 청산했다. 해당 사업장의 업무는 브라질법인으로 이관됐다.
루마니아 판매법인과 헝가리 판매법인도 합병했다. 기존 루마니아 법인 사무실은 영업지점 형태로 운영 중이다. 2016년에는 중국과 베트남의 일부 생산법인도 청산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오랜 경기 침체도 철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남미 3대 경제 대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는 이미 여러 차례 국가부도 위기를 겪었다. 2002년에는 수입과 수출 등이 불가능한 최악의 경제 위기로 LG전자 아르헨티나법인은 판매를 중단하는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아르헨티나법인은 철수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엔리퀘 라풰 LG전자 아르헨티나법인 임원은 “시장 철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LG전자는 아르헨티나에서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