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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명물' 오토바이 사라지나…'대기오염 주범'으로 낙인 2030년까지 운행 금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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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명물' 오토바이 사라지나…'대기오염 주범'으로 낙인 2030년까지 운행 금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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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시의 대기오염 수준은 악명이 높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하노이 '명물' 오토바이가 오는 2030년까지 금지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하노이 명물' 오토바이가 오는 2030년 사라질까. 하노이 시의회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혀 온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일반 시민들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노이 시의회는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 대중교통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대신 오는 203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현재 하노이의 대기오염은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보다 훨씬 심각하다. 하노이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인 그린아이디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하노이는 대기오염이 가장 높은 동남아 23개 도시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하노이시의 연평균 대기 오염도는 세계 보건기구(WHO)의 대기질 지침에 의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간주되는 기준보다 약 4배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기간 하노이가 깨끗한 대기수준을 유지한 일수는 연간 약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수도 베이징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하노이가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원인은 우선 약 770만대에 이르는 오토바이와 차량, 각종 산업활동으로 배출되는 오염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산업 성장이 경제발전에는 도움이 되지만 많은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건설 프로젝트의 급증과 자동차 및 오토바이 증가, 각종 발전소 등이 대기오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질적인 서민의 교통 수단인 오토바이를 금지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는냐는 지적이다. 운행이 어려운 오래된 오토바이를 폐기하고 선진국 수준의 가스배출 기준에 맞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응우엔 도안씨는 "길이 좁고 도로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편리한 이동수단인 오토바이를 금지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정부는 보다 서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시의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등 공공수단을 대폭 늘리는 한편 향후 약 100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고 도시지역에 약 10개의 대기 모니터링 지점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9월부터 시험 운영계획이었던 첫 지하철을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선행해 8월부터 시험 운행을 할 예정이다. 현재는 첫 시험운행을 위해 유럽 컨설팅사 기준에 따라 안정성 시험평가를 진행중이다. 또 도시철도 3호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랑스 기업으로부터 차량모델 디자인을 제출받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대기오염의 반대급부로 공기 청청기 관련 사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하노이에서 공기 청정기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에 따르면 향후 2020년까지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toadk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