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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자존심' 일리커피, 16억 유로도 포기…네슬레의 합작 또는 인수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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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자존심' 일리커피, 16억 유로도 포기…네슬레의 합작 또는 인수 제안 거절

이탈리아의 맛 에스프레소.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의 맛 에스프레소.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스위스 네슬레와 도위 에그버트 커피사를 소유한 룩셈부르크의 JAB투자가 '커피 매니아들를 위한 맛'으로 평가받는 일리커피(illycaffe)에 합작 또는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이탈리아의 쿠리에델라세라지는 23일(현지 시간) 일리커피는 네슬레의 합작이나 인수 제안에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리커피는 세계 커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0.2%에 불과하지만 자산가치는 16억 유로로 평가되고 있다.

일리커피는 네슬레와 스타벅스의 합작 등 최근 세계적인 커피 업체들의 인수합병이나 제휴 등의 대세를 따르지 않고 혼자만의 길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일리커피는 이탈리아의 북부 항구도시 트리스테에서 1933년 프란체스코 일리에 의해 설립됐다. 오늘날에는 3대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리카르도 일리 등 4명의 형제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일리커피는 최고의 아라비카 커피만을 고집하며 지난 2002년 트리스테에 바리스타 전문양성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한 리카르도 일리는 트리스테의 시장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커피만큼은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 2017년 일리커피의 매출은 4억7000만 유로(약 6227억원)로 전 세계 커피시장에서 0.2%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일리커피는 고집스럽게 가족경영을 원칙으로 삼으며 일리커피 매니아만을 위한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일리커피는 우리나라에도 소수지만 강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커피와 피자, 그리고 스파게티 한 그릇에도 장인 정신이 살아있는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가 아닌가 싶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