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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직업병 중재 합의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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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직업병 중재 합의에 서명

-이르면 9월말 최종 합의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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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반올림이 24일 조정위원회가 마련한 중재합의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약속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이 10년 넘게 이어온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측은 재발 방지와 피해자 보상 방안을 담은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약속했다. 최종 중재안은 이르면 9월 말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올림,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2차 중재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와 황상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3자가 합의한 내용의 골자는 조정위가 마련한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다.

조정위는 양측 주장과 지금까지 연구 및 관련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합리적인 중재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종 중재안은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발표된다. 이후 10월 안으로 삼성전자가 반올림 소속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마친다.
이번 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보상규정과 보상절차, 피해자 보상방안, 삼성 측의 사과 방안, 재발방지, 사회공헌 방안 등이 내용에 담길 전망이다.

조정위에선 그동안 ▲1차 조정 당시 양측의 요구사항과 쟁점 ▲ 1차 조정결령 이후 양측의 주장과 요구사항 ▲반도체 관련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에서 실시한 지원 보상 방안 등을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큰 틀에서 중재안의 방향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3자가 합의한 중재합의서에는 양측의 의무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서 제시한 절차에 따라 중재안을 이행해야 한다. 반올림은 합의가 이뤄지는 날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앞에서 농성을 해제하고,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는 데 필요한 사항을 개별적으로 수행한다.

이에 따라 반올림은 그동안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1022일째 이어온 천막농성을 중단하고 천막을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과 상식에 기반하여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 것”이라며 “양측이 수용 가능한 중재안을 도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중재안은 단지 삼성 반도체나 반올림 피해자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영역의 직업병에 대한 지원이나 보상의 새로운 기준이나 방안을 수립하는데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 반올림 피해자 대표는 “직업병 문제가 10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못한 건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이제나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다행이다”라고 눈시울을 밝혔다.

김 전무도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중재 수용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향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