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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관광중심지 영국서 호스텔 3개 운영…철저한 현지화로 세계인을 고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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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관광중심지 영국서 호스텔 3개 운영…철저한 현지화로 세계인을 고객으로

[특별기획-유럽 속 한국 강소기업] (3)코랄 트레블 김민준 대표

영국 런던이 원조이자 명물인 2층관광버스 '호프 앤 호프 오프 버스(Hop and Hop Off Bus)'가 버킹엄궁 앞을 지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이 원조이자 명물인 2층관광버스 '호프 앤 호프 오프 버스(Hop and Hop Off Bus)'가 버킹엄궁 앞을 지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코랄 트레블은 공식적으로는 영국 회사다. 그러나 코랄 트레블을 영국 기업으로 인식하는 이는 없다. 바로 한국인 김민준 대표가 있기 때문이다. 김민준 대표는 한국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후 중국 일본 등에서 여행업에 종사하다가 영국에 정착했다. 그는 이제 코랄 트레블을 대표하고 있고 MJ호스텔 3개를 운영하는 중견 기업인으로 자리잡았다.
김 대표는 지금도 호스텔의 웬만한 작은 수선거리는 직접 해낸다. 직원들이 할 법한 일도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스스로 한다. 이는 오늘의 김민준 대표를 있게 한 '현지화 전략'이 철저히 몸에 밴 탓이다.

한국에 살던 사람이 외국에, 특히 유럽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불편함이 입주하는 아파트나 집에 전등 하나 달려 있지 않은 것이다. 전등 구매부터 연결, 그리고 전등갓을 씌우는 일도 모두 직접 해야만 한다. 이러한 현실에 맞닥뜨리면 백이면 백 당황할 수밖에 없다.

유럽 전역을 석권하고 미국은 물론 이케아 매장이 없는 곳이 거의 없을 때 스웨덴 기업은 가장 늦게 한국에 상륙했다. 왜였을까? 문제는 바로 이케아의 가구가 싸지만 모두가 DIY제품이었다는 데에 있다. 세계의 이케아에는 없는데도 한국의 이케아에 옵션으로 따라붙은 것이 바로 '조립 서비스'다. 한국 이케아에 와보는 외국인들은 이 서비스에 놀라곤 한다.

김민준 대표는 이러한 외국인 문화에 처음부터 스스로 동화되길 자처했다. 런던이 유럽의 관광중심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었지만 그는 현지화 전략을 선택해 전 세계인을 끌어들였다. 저렴하지만 결코 불편하지도 지저분해 보이지도 않는 가구를 들여놓았고, 직원 교육도 철저히 영국 현지에 맞도록 해나갔다. 일례로 그는 한국인 손님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관광의 중심지답게 세계에서 다양한 인종 다양한 사람들이 그의 호스텔을 찾았다. 그들과 함께 때로는 직접 바베큐를 굽기도 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구석구석을 손질해 나갔다. 가장 영국다운 호스텔이 되어간 것이다. 그런 것이 처음엔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영국의 어떠한 대형 관광 체인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런던의 부동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뉴욕의 맨해턴과 런던이다.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대지와 건물 비용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런던에서 호스텔 3개를 운영하기란 개인이 결코 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김민준 대표의 도전이 빛나는 것이고 그의 현지화 전략이 더더욱 빛나는 것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