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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여행지 베트남, 관광객 대상 사기 '기승'…택시·사이클 운전기사 범죄 나날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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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여행지 베트남, 관광객 대상 사기 '기승'…택시·사이클 운전기사 범죄 나날이 증가

관광 사이클 운전기사들이 관광객에게 거스름돈으로 가짜 종이돈을 돌려주고 있다.
관광 사이클 운전기사들이 관광객에게 거스름돈으로 가짜 종이돈을 돌려주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다. 한국의 경우에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 베트남 곳곳의 휴양지가 소개되면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다낭을 찾은 여행자들의 56%가 한국인일 정도다. 이처럼 베트남이 핫해지면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베트남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한 사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되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현지에서도 이슈가 될 만큼 화제가 됐다. 대부분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택시와 사이클 운전기사들이 돈을 바꿔치기 하거나 부풀려 받았다. 심지어 조스 페이퍼(joss paper·죽은 사람을 위해 태우는 은/금 종이 돈)를 준 경우도 있다.
사례에 나오는 프랑스 부부는 하노이를 구경하고 있는데, 사이클 운전기사가 와서 1시간에 60만동(약 3만원)으로 투어를 시켜주기로 했다. 투어가 끝나고 비용으로 150만동(약 7만5000원)을 지급했는데 이 운전기사는 조스 페이퍼로 된 50만동 한장과, 20만동 2장을 잔돈으로 돌려줬다. 이부부는 며칠 지난뒤에 택시비를 계산할 때에서야 가짜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택시 운전사인 응우엔(39·남딘출신)은 프랑스 부부의 가짜돈을 돌려주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영상을 공개했다.

베트남 택시기사들은 금액구분을 못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50만동 지폐를 액수가 낮은 비슷한 모양의 2만동짜리 지폐로 바꿔치기 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
베트남 택시기사들은 금액구분을 못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50만동 지폐를 액수가 낮은 비슷한 모양의 2만동짜리 지폐로 바꿔치기 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의 피해 사례도 제시됐다. 지난 3일 호치민에 사는 한재광씨(40·7군에 거주)가 친구하고 벤탄(Ben Thanh) 시장 근처에서 떤손낫( Tan Son Nhat)공항까지 택시를 탔다. 계산할 때 운전기사는 한 씨가 미처 돈을 헤아리기도 전에 손에 있는 50만동짜리 지폐를 먼저 뺏었다. 손님이 격렬하게 반응하기 전에 운전기사는 바지에 숨겨진 2만동짜리 지폐로 바꿔치기 해서 돌려줬다.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손님들은 처음에 빼았아 간 지폐가 50만동인지 2만동인지 구분을 못한다.

이같은 사례는 베트남 지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하면 속을수 밖에 없다. 이밖에 자주 발생하는 사례는 지리를 모르는 점을 악용해 멀리 돌아가거나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경우다.

지난 9 일 오후 '79A-1548'호의 택시기사는 나트랑 하바나 호텔에서 로사카 호텔까지 약 1.5km 거리에 3명의 한국인 손님을 태우고는 20만동(약 1만원)을 요구했다. 여행객들이 너무 비싸다고 반발하자, 택시 운전사가 로사카호텔 관리자와 경비직원 및 여행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욕을 했다. 결국 10만동(약 5000원)으로 합의했고 한국 관광객들은 억지로 비용을 지불했다.

택시기사가 미국 관광객에게 원래 가격보다 10배 더 비싸게 부른 사례도 있다. 지난 3월 아이와 같이 3km정도의 거리를 택시로 갔던 미국 부부는 택시 미터기에 4만5000동이라고 떠 있는데, 기사는 45만동을 달라고 요구했다. 너무 비싸길래 물어봤더니 단지 규정에 따를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다낭 Hai Van브랜드의 택시 기사가 한국인 여성 관광객에게 5만동을 70만동으로 달라고 요구한 사건도 있다. Hai Van 택시회사가 사과해서 70만동을 다시 돌려뒀다. 이 관광객을 태워준 기사도 해고를 당하고 200만동의 벌금을 내야했다.

택시 뿐만 아니라 쎄옴(오토바이 택시)도 관광객을 괴롭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2017년 호치민 시에서 그랩바이크의 녹색옷을 입고 1km거리(1만9000동)를 가는 외국관광객에게 10만동을 달라고 했던 사례가 있었다. 외국관광객이 베트남길을 잘 모르는 것을 악용해 많은 운전 기사들은 길을 계속 반복해 돌며 비용을 과다청구한다. 2017년 이를 경험한 일본 관광객이 패이스북을 통해 언어 장벽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넘어가야 했지만 상당히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경찰을 부른겠다고 하자 깡패를 부른다며 협박하기까지 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러한 사례를 근절하지 않으면 베트남 관광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량 관광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베트남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기 십상이라는 설명이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