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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인도 지역 간부 잇따라 이탈…시장점유율 1%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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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인도 지역 간부 잇따라 이탈…시장점유율 1%로 축소

"현재 파트너 기업과 판매망 제휴 협의 중…고객 서비스 업무는 계속"

HTC 인도 시장 주력 모델 'U11+'. 자료=HTC이미지 확대보기
HTC 인도 시장 주력 모델 'U11+'. 자료=HTC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宏达国际电子·홍다국제전자)의 인도 사업부 간부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싸고 중국 브랜드의 파상공세에 경영진의 퇴직까지 겹치면서 HTC의 점유율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인도 현지 언론 텔레콤이 19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번에 회사를 떠난 간부는 남아시아 인도 지역 책임자인 파이살 시디퀴(Faisal Siddiqui) 사장을 비롯해 업무‧제품 매니저 등 간부 3명이다. 이 밖에 인도를 담당하는 팀에서도 70~80명이 이미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HTC 인도 사업부 대표로 취임한 시디퀴 사장은 2015년 2월 남아시아 책임자로 승진해 인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뉴질랜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10개국을 관리해 왔다.

7년 만에 사임을 결정한 시디퀴는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으나, 그 이면에 HTC의 인도 시장 점유율 감소가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HTC는 2015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남아시아 인도 지구 총재로 발탁됐던 시디퀴 사장은 "인도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립할 수 있는 지도자"로 칭송될 정도로 인도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근 샤오미와 오포(OPPO) 등 중국 브랜드가 인도 시장에 가세하면서 HTC의 판매는 급감했다. 하이엔드 기종에서 삼성과 애플, 그리고 최근 가세한 오포 계열의 스마트폰 업체 원플러스(OnePlus)에 밀렸으며, 저가형과 중급 기종의 점유율도 샤오미에 빼앗겼다.
결국 HTC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배경이 시디퀴 사장의 사임과 전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HTC가 인도에서의 판매 방법을 인터넷으로만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HTC는 "인도에서의 판매에 대해서는 현재 파트너 기업과 제휴를 협의 중에 있으며, 고객 서비스 등의 업무는 중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