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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오 KOTRA 사장, 美中 무역분쟁 수출애로 현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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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오 KOTRA 사장, 美中 무역분쟁 수출애로 현장 점검

- 주력 수출품목 비중 높은 경기지역서 수출기업 간담회
- 권 사장 “對中 수출 감소 우려되나 새로운 진출 기회 모색도 가능”

권평오 KOTRA 사장이 최근 미국-중국 간 관세조치로 인한 우리 기업의 수출애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사진=코트라
권평오 KOTRA 사장이 최근 미국-중국 간 관세조치로 인한 우리 기업의 수출애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사진=코트라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권평오 KOTRA 사장이 최근 미국-중국 간 관세조치로 인한 우리 기업의 수출애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KOTRA는 18일 권 사장이 경기지역 기업간담회를 개최하고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 제조사인 쎄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쎄크, 픽셀플러스(차량용 이미지 센서), 아이디스(영상 보안장비), 메인텍(의료기기) 등 10개사가 참가했다.

경기지역은 2017년 전국 수출기업수의 32.1%(3만735개 사), 수출액의 30.6%(1757억 달러)을 차지하고 반도체․장비, 기계류, 무선통신기기, 전자기기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비중이 높아 이번 미중 무역 갈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총 수출액 5737억 달러 가운데 중국은 25%, 미국은 12%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일 미중이 500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치고받기 식으로 25% 관세를 부과했고 나흘 만인 10일 미국은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지난 6일 1차 제재 품목의 경우 대부분 중국 및 미국 내수용으로 수출돼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의 2차 추가 관세 부과대상에 중국산 가전, 컴퓨터, 통신기기 등이 포함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먼저 대중 수출기업들은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여파를 체감 못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종현 쎄크 대표는 “중국 거래처의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검사장비 수요 감소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현재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쎄크는 지사화사업, 해외전시회 등 KOTRA 해외마케팅 사업을 활용해 중국, 미국 등으로 수출 중이다.

차량용 후방감지기, 블랙박스에 들어가는 중간재인 차량용 카메라 이미지센서를 제조하는 픽셀플러스의 황해수 전무이사는 “현재로서는 여파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나, 추가 관세 등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시 수출물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픽셀플러스사 제품은 중국 모듈업체에 1차 납품되고, 이후 타 완제품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내수시장에 판매되거나 미국 등 제3국에 수출되고 있다.

대미 수출기업들은 미국의 대중 관세 조치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 중국시장 진출 기회 등 긍정적인 반응을 조심스럽게 비추기도 했다.

아이디스 전준 전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조치로 가격경쟁력이 소폭 상승하겠으나, 중국산 제품 가격은 한국산 대비 40% 수준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중국기업들이 미국 현지 조립라인 공장 등에 대한 M&A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 보안장비 제조사인 아이디스는 KOTRA 월드챔프 사업 참가기업으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해외무역관을 통해 파악한 결과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바이어들은 당장의 관세 영향보다는 분쟁장기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KOTRA에서는 1차적으로 수출 애로 해소를 위한 현장지원과 미중 양국의 제 3국으로의 수입선 전환에 따른 신규 수출기회 발생 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에 대비해 올 하반기에는 아세안, 인도, 러시아 등 신남방․북방지역에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등 60건의 수출마케팅을 집중 지원해 대체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