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대우건설 '필리핀 할루어강 사업' 수개월째 제자리

공유
2

[글로벌-Biz 24]대우건설 '필리핀 할루어강 사업' 수개월째 제자리

-1월 수주 뒤 반년째 계약 미체결.."우리정부 자금 지원 늦어진 탓"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김병용 기자] 대우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수주사업인 '필리핀 할루어강 다목적 공사 2단계 사업'이 수개월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환경 파괴 논란 등으로 우리 정부의 자금 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필리핀 관개청(NIA)은 할루어강 다목적 공사 2단계 사업에 관한 정식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았다. 대우건설이 필리핀 관개청으로부터 LOA(낙찰의향서)를 접수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첫걸음 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사업은 필리핀 곡창지대인 일로일로주에 할루어댐(높이 109m) 등 3개 댐을 짓는 공사다. 80.7km의 도수로와 9500ha에 걸친 관개시설이 함께 건설된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6개월이고, 공사비는 1억9300만 달러(약 2046억원)다.

필리핀 관개청은 애초 상반기 내 착공이 목표였지만, 현재는 연말쯤이나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현지 언론들은 계약 체결이 미뤄지는 원인으로 자금 조달 문제를 꼽았다.

사업비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필리핀 정부가 체결한 2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 충당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댐 건설로 인해 토착민 강제 이주 및 환경 파괴 논란이 발생하면서 수출입은행이 자금 지원에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은 필리핀 정부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순방 당시 할라우강 사업 차관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토착민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사업이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

지지부진했던 할라우강 사업은 올해 1월 대우건설이 수주하며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필리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4월 수출입은행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