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이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 승인을 받으면서 1년 6개월 만에 중국의 제재가 풀릴 거란 전망이 나왔으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보조금 지급 대상에는 순수전기차 110개사 342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9개사 16모델, 수소연료전지차 6개사 8모델 등이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는 목록에 없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적용된 벤츠 모델에 형식 승인을 내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우수품질기업명단(화이트리스트)에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포함되면서 보조금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화이트리스트 포함은 보조금 지급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중국이 한국 배터리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업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은 보조금 지급 명단에 들지 못했다. LG화학은 고객사에서 보조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삼성SDI는 신청 여부를 확인 중이다.
중국의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서 현지 배터리 사업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신부는 이달까지 총 19번에 걸친 보조금 심사에서 한국업체들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모두 탈락시켰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