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교수는 ‘번역’이 식민주의를 설명하는 유효한 도구라는 인식을 가지고 몇 년 전부터 ‘번역’을 통해 일제 강점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일본인의 한국고전학 선집 3: 제국 일본과 한국의 고전'과 '외국어 번역 고소설 전집 1~8''은 그 동안의 연구 성과가 방대한 양으로 정리된 ‘번역’ 관련 결과물이다.
또한, 박상현 교수는 '외국어 번역 고소설 선집 1~8'에서 번역 및 감수를 진행했다. '외국어 번역 고소설 선집' 시리즈는 근대 초기 한국의 고(古)소설을 일본어로 번역한 중요한 자료들을 집성해 한국어로 ‘재번역’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인의 한국관과 한국 인식을 엿볼 수 있으며, 한국 고소설의 정전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외국어 번역 고소설 전집: 애정 소설 1 구운몽', '외국어 번역 고소설 전집: 애정소설3 추풍감별곡·봉황금·운영전' ,'외국어 번역 고소설 전집: 가정소설 1 장화홍련전·숙영낭자전·숙향전, '외국어 번역 고소설 전집: 가정소설 2 사씨남정기' 를 공역했으며, '외국어 번역 고소설 전집: 판소리계 소설 1 춘향전', '국어 번역 고소설 전집: 판소리계 소설 2 심청전·흥부전·토끼전' , '외국어 번역 고소설 전집: 영웅소설 백학선전·홍길동전·임경업전·조웅전'을 각각 공동 감수 했다.
박상현 교수는 ”‘번역’을 통해 일제강점기를 연구하게된 계기는 일제강점기에 이루어진 ‘번역’이 결코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오히려 정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시도된 일본문학작품의 한국어역과 한국문학작품의 일본어역은 ‘식민화의 채널’ 같은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