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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STX조선, 대만 선사 LOI 결국 취소…"산업은행 RG 발급 거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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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STX조선, 대만 선사 LOI 결국 취소…"산업은행 RG 발급 거부 탓"

-다른 수주분도 계약 위기…STX "선주에 양해구하고 기다리는 중"

STX조선해양이 최근 대만 선사와 체결한 LOI(건조의향서)를 취소했다. 사진=STX이미지 확대보기
STX조선해양이 최근 대만 선사와 체결한 LOI(건조의향서)를 취소했다. 사진=STX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STX조선해양이 최근 대만 선사와 체결한 LOI(건조의향서)를 취소했다. KDB산업은행으로 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거부당한데 따른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대만 선사인 신시어내비게이션(Sincere Navigation Sincere Navigation)사와 5만 DWT급 MR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척에 대한 LOI를 취소했다.
앞서 STX조선은 지난달 초 그리스 오션골드와 MR급 탱커선 옵션분 2척 수주계약을 체결하면서 대만 조선사와 LOI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TX조선은 선주와 LOI를 체결한 뒤 RG 발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KDB산업은행의 늦어지는 RG발급으로 인해 선주 측에 계약 무효화를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LOI를 맺고 한 달 이내 계약을 추진해야 하는데 RG 발급이 자꾸만 늦어져서 선주 측에 계약 진행이 어렵다고 통보한 듯하다”고 말했다.

RG 발급 지연으로 다른 수주분도 계약이 위태로운 실정이다. KDB산업은행 이사회가 RG 발급을 승인하지 않아 지난해 수주한 계약 자체도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는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기존 환경규제인 ‘Tier II’ 적용 선박 3척을 발주한 A선주와 2척을 발주한 B선주, Tier III 적용 선박 2척을 발주한 C선주 등 3곳의 선주들과 계약 후 RG를 기다리고 있다. 수주량 선가를 합치면 총 30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이다.

선수금환급보증을 의미하는 ‘RG’는 발주처가 조선소에 일감을 맡기면서 지불하는 계약금(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해도 RG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은 취소된다.

STX조선해양은 그동안 경영난과 법정관리 및 채권단 자율협약 등을 받으면서 RG 발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