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미국 몬태나주 연설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의 잠재적 경쟁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츄세스) 상원의원에게 혈통논쟁이 제기될 때마다 거론해온 '포카혼타스'라고 비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워런 의원과의 혈통 논쟁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런 의원이 당시 '5% 인디언 혈통'임을 주장하자 트럼프는 "그것을 입증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논쟁은 시작됐다.
트럼프의 포카혼타스 공격에 워런 의원도 곧바로 트위터로 응수했다. 워런 의원은 "당신이 내 유전자에 신경을 쓰는 동안 당신의 정부는 아이들을 그들의 엄마로부터 떼어놓으려고 아이들에게 DNA 검사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최근 중남미 불법이민자에 대한 정책을 비판했다.
아메리칸 인디언 포카혼타스는 영국인 존 롤프와 결혼한 후 런던을 방문해 화제를 일으켰던 미국 원주민 추장의 딸이다. 디즈니 영화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진 동화 같은 이름이다. 뜻하지 않게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린 포카혼타스가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척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디즈니 영화 속의 포카혼타스는 순진무구했다. 그녀는 디즈니 영화로 이미 3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혈통 논쟁을 보면서 포카혼타스는 굳이 피 한 방울을 더 뽑으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