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철광석 등 원료 운반 전용선에 탈황설비(스크러브)를 장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유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포스코는 올해 12월부터 오는 2019년 말까지 원료 전용선 20척에 탈황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폴라리스 쉬핑 등이 운항하고 있는 철광석 및 석탄 전용선 13척에 알파라발 스크러버를 장착, 개조할 방침이다.
알파라발 스크러버는 황산화물을 0.1%로 저감할 수 있는 오픈룹 U타입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 장치는 해수를 배기가스에 직접 분사해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방식으로 전용선의 운항 항로를 고려할 때 가장 경제성이 있으며, 안정된 황산화물 저감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알파라발이 (주)디섹 및 현대글로벌서비스와의 기술적 협력을 통해 스크러버를 공급함으로써 화주-선사-엔지니어링사-알파라발 등 사각 협력체계로 이뤄졌다.
알파라발은 열전달, 분리 및 유체 처리에 관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특수 제품 및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장비 업체다.
지난 2009년부터 250여기 이상의 스크러버를 수주했으며, 이중 약 100여 기는 인도가 완료돼 운용 중이다.
설비 장착 완료 후에는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재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선주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매출액 약 35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IMO는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2020년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SOx) 비율을 현행 3.5%에서 0.5%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운용중인 선박에 스크러버를 달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스크러버는 초기 장착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이 좋고, 선박 황산화물 배출도 최대 90%로 줄여준다. 특히 현재 쓰는 벙커C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