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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KRX Mid 200, 형보다 나은 아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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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KRX Mid 200, 형보다 나은 아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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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KRX300을 이을 새로운 KRX 시리즈 지수가 등장했다.

바로 KRX Mid 200이다. 기존 대표 지수들은 대형주들에 무게를 뒀지만 이번 지수는 중·소형주에 초점을 맞췄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됐던 코스피200, 코스닥 150, KRX 300과 달리 코스닥 시총 비중이 코스피보다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부족했던 중소형 지수의 수요를 충족시켜 벤치마크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우량 중형주와 소형주로 구성된 'KRX Mid 200지수'를 개발해 발표했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2월 통합 대형주 지수인 ‘KRX 300’이 출시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KRX Mid200은 코스피 67개 종목과 코스닥 133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시총 비중으로 따지더라도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 35.6%, 코스닥 64.4%다.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158종목(80%)이 2000억~5000억원 사이에 분포한다. 종목별 평균 시총은 약 4000억원이다.

종목 선정 기준은 기존 KRX300 방식과 동일하다. 먼저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이 가능한 종목을 1차로 추린다. 이후 시장 규모(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 유동성(거래대금 순위 85% 이내), 재무상황(자본잠식 및 유동비율 20% 미만 종목 제외) 등을 통해 200개 종목을 최종 구성 종목으로 포함했다. KRX 300이 700개 종목 중 시총 상위 300개라면 KRX Mid 200은 하위 400개 중 상위 200개에 해당하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KRX Mid200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가 부진하고 지수도 밀리는 상황에서 중소형주 위주인 KRX Mid200에는 좋은 대안"이라며 "KRX Mid200은 비교적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을 추려 구성했다는 점에서 기존 소형주 지수보다 성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 스마트베타 ETF 기초자산 활용 등 중형주 거래 활성화 효과 기대

KRX Mid 200 성과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KRX Mid 200 성과 추이

전문가들은 KRX Mid 200을 기초로 하는 다양한 ETP(상장지수상품)가 출시되면 중형주 거래 활성화로 이어져 국내 증시의 균형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형주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는 4개에 불과하고 ETN(상장지수증권)은 전무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RX Mid 200을 사용하는 금융상품이 대거 출시되기는 어렵지만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 고배당 ETF 같은 스마트베타 ETF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자산운용업계에선 KRX Mid 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마트베타 ETF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베타 ETF는 가치주 위주로 구성된 밸류 인덱스나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된 고배당 인덱스처럼 특정 성향의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활용하는 ETF를 의미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중소형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없어 KRX Mid 200을 활용해 스마트베타 ETF를 설정하면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출시된 KRX300이 흥행에서 저조해 KRX Mid200의 활용도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RX300은 출시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다가 지난 5월, 6월에는 KRX300 기초 ELS 발행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성길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 팀장은 "당초 KRX300에 코스닥 종목이 편입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코스피200보다 변동성이 작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쿠폰금리를 높이는 효과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KRX Mid200의 경우 변동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이지만 선물거래 등이 얼마나 활발해 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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