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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런던行…해외IB사업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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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런던行…해외IB사업 ‘드라이브’

-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춤했던 IB, 다시 ‘기지개’
- 국민·우리·하나 등 주요 은행 하반기 런던 진출

왼쪽부터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해외IB(투자은행)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새로운 익원을 확보하려는 시도와 IB 역량이 성숙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 해외IB 데스크 신설을 잇따라 예고했다. 조직과 인력도 확충한다. 특히 하반기 은행들의 IB 데스크는 영국 런던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홍콩 사무소에 IB 데스크를 마련한 데 이어 올 하반기 미국 뉴욕과 런던에 각각 데스크를 신설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IB금융을 전담할 전문 인력을 해외에 파견하는 한편 현지 인력 채용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도 싱가포르와 미국 뉴욕 지점에 이어 하반기 런던 지점에 3번째 글로벌 IB 데스크를 신설한다. 하나은행은 런던 IB 데스크를 통해 유럽·중동지역 내 지점과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역시 내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지점에 IB 전담 주재원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호주 시드니와 싱가포르, 미국 뉴욕, 영국 런던에 각각 IB 데스크를 두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들 지역에 진출한 우리나라 증권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투자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은행들이 IB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은행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 등 특화 영역에서 얻는 수익이 크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우리나라 은행의 IB 부문 수익 비중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중은행은 해외 IB데스크 신설과 인력충원 등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5월 미국에서 1100억 원 규모의 가스발전소 건설 PF와 1600억원 규모의 가스선 건설사업 PF에 잇따라 참여했으며, 하나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3위 업체인 아발론(AVOLON)과 총 3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 항공기 금융주선(4500만 달러)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1위 업체인 에어캡(AerCap)과 국내에서 1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금융을 단독 주선하기도 했었다.
우리은행은 뉴욕에서 4500만달러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 PF를, 런던에서는 9600만달러 규모의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PF에 참여한데 이어 중국 항공기 구입자금 금융주선(8000만달러)과 펜실베니아주 화력발전 개발사업 금융주선(1300만달러) 등 주요 딜을 성사시켰다.

은행권 관계자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은행들의 IB영업은 한동안 위축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특히 런던은 유럽의 금융 중심지인 만큼 시장이 크고 다양한 수익 채널을 확보할 수 있어 우리나라 은행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