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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 넷플릭스 하스팅스, 과거 경영판단 실수 인정하고 인도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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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 넷플릭스 하스팅스, 과거 경영판단 실수 인정하고 인도 시장 공략 본격화

인도 영화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넷플릭스의 리드 하스팅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영화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넷플릭스의 리드 하스팅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넷플릭스의 리드 하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경제인들과의 한 모임에서 "인도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본격적인 인도시장 공략을 암시했다. 그런데 그의 예언이 현실화 되고 있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하스팅스는 당시 "넷플릭스의 차세대 고객 중 1억명은 인도에서 접속을 하는 고객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100만명 미만의 인도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인도의 인구 규모나 브로드밴드에 가입한 고객이 1억50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에 불과하다.
넷플릭스가 인도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2016년 1월 인도에 상륙할 당시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경영전략 상의 실수에서 기인한다. 넷플릭스의 1개월 시청료가 약 12달러로 TV시청 요금의 두 배에 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판단한 것이다.

넷플릭스 측의 계산으로는 2020년이 되어도 300만명 미만의 시청자가 넷플릭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은 물론 엄청난 실수였다. 애초의 예상과는 달리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인도인들은 이미 5000만명을 넘어섰고 2년 전과 비교하면 40% 정도의 고객이 더 넷플릭스를 찾아 스스로 고객이 되었다.

인도시장의 잠재력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자산 가치는 현재 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전략을 크게 수정하여 뭄바이에 지사를 개설하고 지난 1년 반 동안 인도 국내 영화 시장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갔다. 그리고 그 효과는 지금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실수를 과감하게 인정하고 이를 수정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라면 더욱 그렇다. 그 자신의 명예에 흠집을 남기고 싶지 않은 만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스팅스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전략을 수정했다. 그리고 그만큼의 성과가 지금 나타나기 시작했다. 볼리우드라 불리는 잠재력이 무한한 인도 영화시장을 넷플릭스가 점령할 수 있을지 회사의 성공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수많은 CEO들에게는 흥밋거리다.


임성훈 기자 kuleuve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