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중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송 부회장의 해임 안건 통과는 전체 407개 회원사의 절반이 참석해야 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전체회원 407명 중 참석회원 63명, 위임회원 170명으로 총 233명이 참석해 총회를 열기 위해 필요한 정족수인 204명을 충족했으며, 233명 중 224명의 찬성으로 해임안이 의결됐다.
경총은 송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직원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꼽았다.
경총은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면서 해임안 상정 배경을 밝혔다.
해임안이 가결된만큼 경총은 송 부회장 후임자 물색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후임 후보 물망에 오른 인물 중 가장 유력한 인사는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다.
지난 8년간 대한상의 부회장을 역임하며 재계 입장을 대변해 온데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과거 대한상의 부회장직을 역임하는 동안 손경식 경총 회장과도 한차례 호흡을 맞춘바 있어 후임자로 유력하다.
경총은 또 부회장 선임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경총은 지난 2월 박병원 전 경총 회장의 후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회원사 간 갈등 등으로 회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당초 박상희 대구 경총 회장이 후임 회장에 내정자로 거론됐으나 회원사의 반대가 거세 갈등을 빚는 등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송 부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잡음이 발생한 만큼 전형위를 통해 후임 인선작업을 밟을 예정이다.
경총 관계자는 "차기 부회장 선임에 대해서는 전형위원회에 위임하도록 의결했다"면서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경식 회장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최근 경총 사무국 내 문제로 인해 회원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면서 “경총 사무국을 쇄신해 보다 진취적이고 회원들을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봉사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총 사무국 인사체제를 확립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 업무 절차·제도·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내 일대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