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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커피 이어 사료회사까지 끝없는 영토확장, 그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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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커피 이어 사료회사까지 끝없는 영토확장, 그 노림수는?

신흥국 시장 주목하면서도 '영양식품' 브랜드 가치 확장

세계적 식품 기업 네슬레의 스위스 본사. 네슬레는 신흥국가 시장에 주목하면서도 '영양식품' 브랜드의 가치를 확장하는 공격적 M&A를 시도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 식품 기업 네슬레의 스위스 본사. 네슬레는 신흥국가 시장에 주목하면서도 '영양식품' 브랜드의 가치를 확장하는 공격적 M&A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세계 최대 식품기업 스위스 네슬레가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부문별 확장과 신흥국 시장으로의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네슬레는 2일(현지 시간) 캐나다의 앨버타에 있는 애완동물 사료회사인 '챔피언'을 20억달러(약 2조2400억원)에 인수협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퓨리나'란 브랜드로 이미 사료시장에 진출해 있는 네슬레는 '챔피언' 인수로 사료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네슬레의 활발한 M&A는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네슬레는 지난 2017년 10월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 보틀' 지분 68%를 약 4억2500만달러(약 4751억원)에 인수했다. 블루보틀 매장은 미국과 일본에 총 50여개 뿐이지만 커피업계의 '애플'로 통하는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네슬레는 블루 보틀 인수에 이어 최근 스타벅스의 소매점과 소규모 점포로의 납품권을 71억5000만달러(약 7조9900억원)에 사들였다. 커피 매장이나 공장을 모두 사는 것이 아니고 스타벅스 브랜드를 단 커피와 차 제품에 대한 판매·유통 권리를 얻는 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것이다.

앞서 네슬레는 지난 1998년 중국 대표 조미료 기업인 상하이태태락을 시작으로 조미료 생산공장, 냉동식품기업 등을 인수했고, 2010년 원남의 최대 생수회사인 원남산천을 인수하는 등 꾸준히 중국시장의 진출도 확대해 왔다.

네슬레의 최근 행보는 네슬레의 세계식품 시장, 특히 신흥국가 시장으로의 확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네슬레는 이미 2020년까지 신흥국에서 수익률 비율을 4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글로벌 기업이 신흥국가 시장은 물론 커피, 사료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 이를 단순히 볼 문제만은 아니다. 네슬레는 2010년 발표한 '네슬레 사업원칙'에서 이 같은 경영확대전략을 '공동가치 창출'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네슬레의 M&A 전략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사업부문별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식품과 관계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는 것이다. 둘째, 지역별로 세부적인 공격적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흥국가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슬레는 이렇듯 다양한 M&A를 추진하면서도 식품회사로서의, 특히 '영양식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나가면서 '정체성'을 계속 유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네슬레의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더 큰 신뢰를 보이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결국 M&A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어찌보면 아주 단순한 원칙을 따르면서도 M&A라는 다소 공격적인 경영행태마저도 자신들의 사업원칙을 고수하는 방향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네슬레의 도덕성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신흥국가 시장에서 행했던 많은 부정적 사례를 기억하고 있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나치게 덩치가 비대해진 네슬레의 앞날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임성훈 기자 kuleuve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