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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름고 학생 차별 논란 '공분'... 교육감·교장 사과 해명 파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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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름고 학생 차별 논란 '공분'... 교육감·교장 사과 해명 파장 커져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환 기자]

학생 차별 논란을 가져온 지난해 아름고 교육과정 문건이미지 확대보기
학생 차별 논란을 가져온 지난해 아름고 교육과정 문건

최근 세종 아름고등학교(아름고)의 교육과정의 문건에서 학생에 대해 차별을 비하하는 논란이 이어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과 홍순상 아름고 교장이 사과하며 해명했지만 세종지역 교육계의 파장이 커져가고 있다.

아름고가 지난해 작성한 교육과정 문건에서 분석한 내용으로 학력과 생활태도를 학력, 출신지역, 가정환경 등을 차별한 것으로 드러나며 학부모들의 규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학력분야에서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큼’, ‘하위권 학생은 성적동기 부재와 학습의욕 결여로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 및 능력 부족’이 명시돼 있으며 생활태도분야에서 ‘생활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구시가지 (조치원) 학생들 생활과 가정환경이 우세한 신시가지 학생들 타시도 전입생 등의 세 그룹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임’이라고 적시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페이스북(SNS)에서 사과문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최 교육감은 “아름고 교육과정에 서술된 내용으로 상처 받으셨을 모든 분들과 시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서술된 교육여건 분석은 매우 편향되어 있으며 모든 아이들을 존중하고 모든 지역을 아우르려는 교육청의 방향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청은 교육과정 계획과 운영에서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지만 좀더 꼼꼼이 살펴 잘못을 바로 잡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이 자세한 경위와 현황을 파악하여 잘못을 바로잡고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홍순상 아름고 교장도 홈페이지에서 사과문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홍 교장은 “본교의 문제적 사안으로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으신 세종시민들, 특히 조치원 거주 학부모·학생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평등 교육을 지향해야하는 학교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본교의 2017학년도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에서 문제가 된 부분의 원래 취지는 이질적인 학생구성에서 올 수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자는 것으로 당시 초점은 학생 간 상호이해를 돕기 위해 배려와 이해심을 고취하는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가 특정 지역을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지칭한 것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2018학년도 운영계획에서는 이미 내용을 수정하였으나 2017학년도의 관련 부분을 삭제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을 “‘무슨잣대로 조치원 지역 학생들을 생활수준, 가정환경까지 깎아내리며 저 공문을 쓴걸까요’, ’저런 선생이 어찌 애들을 제대로 가르칠까?? 저런거보면 신도시 더 가고 싶지가 않음 오히려 조치원에 더 잘 사는 사람도 많을텐데 도대체가 무슨 기준을 두는건지‘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지역 고육계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아름고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학교에서도 출신지역과 가정환경으로 인한 열등의식으로 차별한다는 의견이 심심찮게 들려왔다”고 지적했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교육의 평등을 주장하고 있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산하 일선 학교에서 출신지역과 생활수준을 나눠 문건에 명시한 차별 논란이 심각한 우려와 충격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의 뿌리인 학교 현장에서부터 열등의식으로 차별받는 사례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환 기자 axkj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