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B급 감성'과 이색 상품에 웃음이 피식…삐에로 쑈핑 코엑스점 가보니

기사입력 : 2018-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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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쇼핑은 간판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잡화점 보다는 놀이동산에 있는 놀이기구 간판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사진=김형수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놀이동산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27일 오전에 방문한 삐에로 쇼핑 매장 안에서는 어떻게든 방문객을 웃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좌우가 위로 삐쭉 솟아있는 간판은 잡화점이 아닌 롤러코스터 탑승장으로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마트는 ‘B급 감성의 만물상 잡화점’이라는 콘셉트로 만든 디스카운트 스토어 삐에로 쇼핑이 오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문을 연다고 밝혔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을 합쳐 2513m²(760평) 규모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주방용품부터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성인용품까지 4만여가지의 다양한 상품이 매장 안을 빼곡하게 채웠다.

상품은 뒤죽박죽 진열되어 있었다. 우산 매대는 선크림 매대를 마주하고 있었다. 비타민 음료와 자양강장제가 놓여 있는 매대 옆에서는 전국 각지의 소주가 애주가들을 유혹했다. 6개들이 라면번들 옆자리에는 관광객이 사갈 듯한 한라봉초콜릿이, 콜라컵 옆에는 싱긋 웃고 있는 동물들의 얼굴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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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컵 옆에 있는 동물 얼굴 모양을 한 상품이 쿠션이냐고 묻자 삐에로 쇼핑 직원은 잘 모르겠다며 난처해했다. 볼거리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유진철 삐에로 쇼핑 브랜드 매니저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진=김형수 기자


옆에서 상품을 나르던 직원에게 동물 얼굴 모양을 한 상품이 쿠션이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들의 물건이 아니어서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 모르겠고 대답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벽에 거는 인테리어 소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직원도 모르는 상품이라니. 볼거리가 넘치는 매장을 만들겠다는 유진철 삐에로쑈핑 브랜드 매니저의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는 유 브랜드매니저의 말처럼 보기만 해도 피식 웃음이 나오는 이색 상품이 매장 곳곳에 있었다. 작은 생선가게를 옮겨놓은 듯한 매대 위에는 도미파우치가 있었다. 일부는 마트에서 파는 생선처럼 검은 플라스틱 트레이와 비닐로 포장되어 있었다. 꽃 모양으로 둘둘 말아놓아 눈으로 보기에는 무엇인지 알 길이 없는 파스텔톤의 양말이나 고양이 모양의 마사지기구도 눈길을 끌었다. 한쪽에는 무언가를 사지 않더라도 재미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하기 좋아 보이는 성인용품 코너가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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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코너에 진열된 생선처럼 포장된 생선 모양의 파우치 같은 이색 상품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김형수 기자

매장 곳곳에서 삐에로쑈핑이 내세운 ‘B급 감성’이 묻어났다. ‘뭐가 어딨는지 하나도 모르지만 어쨌든 환영!’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방문객을 맞았고, ‘병맛 코드’ 영상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디지털기기 매대에서는 각종 디지털기기를 블록으로 만든 테트리스 게임 영상이, 화장품 코너에서는 루돌프 코를 한 남성의 얼굴과 ‘눈싸움 이기면 돈 안 받는다’는 문구로 이뤄진 화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한 사람은 반대 방향으로 탔음에도 몸통까지 돌린 채 ‘B급 감성’의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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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쇼핑 매장 곳곳에서 'B급 감성'을 나타내는 영상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사진=김형수 기자

아쉬운 점도 있었다. 4만개가 넘는 상품을 진열하려다 보니 좁아진 통로 탓에 편하게 걸어 다니기가 불편했다. 성인 두 명이 양방향으로 오가기는 힘들었다. 큰 복도도 폭이 1.8m에 불과하고, 작은 통로의 폭은 0.9m로 1m도 되지 않는다. 커다란 백팩을 메거나 쇼핑백을 여러 개 든 경우에는 매장 안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상품을 떨어트리지 않도록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삐에로쇼핑 관계자는 “상품을 매장에 복잡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곳곳을 탐험하도록 하는 것이 삐에로 쇼핑의 콘셉트”라면서도 “매장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짐을 들고 오면 어떻게 대처할지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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