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서울의 봄을 두고 비유한 ‘춘래불사춘’은 김 전 총리의 대표적인 명언으로 꼽힌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3김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고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을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1998년 12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내각제 약속을 두고 정치권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몽니’에 빗대 비판했다. 당시 박준규 국회의장이 ‘내각제 개헌연기론’을 제기하고 국민회의 측이 ‘내각제 개헌 유보’를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미리 성한 상상력과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스스로의 행보를 좁히거나 의지를 약화시키는 일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며 “때를 맞춰야 하고 그러고도 안 될 때 몽니를 부리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15년 2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는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다. 실업은 실업하는 사람이 열매를 따 먹는 게 실업이고, 정치인이 열매 맺어놓으면 국민이 따먹지, 그 정치인 먹는 것 하나도 없다”고 조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호랑이가 배고파서 고깃덩어리 던져주면 넙적 막 집어먹고, 여름에 더워서 목욕시켜주면 하품을 하면서 무표정이고, 그러다가 발로 차면 그냥 덤벼서 뜯고, 아무리 맹수라도 잘해주면 내 고마움 잘 알 거다”라고 설명했다.
올 1월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과 환담에서도 ‘호랑이’란 표현을 썼다. 김 전 총리는 “정치는 봉사하는 일이며, 항상 국민 편에 서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이다. 항상 국민을 호랑이와 같이 무섭게 생각해야 하며, 국민을 쉽게 보면 정치는 실패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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