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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이어 NH까지…금감원 '종합검사'에 증권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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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이어 NH까지…금감원 '종합검사'에 증권업계 '긴장'

금융감독원 5년 만에 종합검사 부활
고위험상품 영업행위, 리스크관리 등 종합적 검토 예정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사진=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금융당국의 종합검사가 5년 만에 부활해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7일부터 NH투자증권을 본격적으로 검사한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예비검사를 했으며 투입 인원만 20여 명에 달한다.

금감원은 NH투자증권의 ▲재무건전성 ▲리스크 관리 실태 ▲경영 관리 능력 ▲내부통제 체계 운영 여부 ▲운용자산 배분 현상 ▲고위험 상품의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금융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투자자산 쏠림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적절한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또한 사모펀드 설정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 특별자산펀드, 부동산 펀드 등 고위험군 상품도 검사 항목에 포함했다.

김태성 자산운용검사국장은 "판매보다는 자산운용 과정에서 부동산 펀드 등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기준 가격이 적절하게 산정되는지 과정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증권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 배경에는 삼성증권 배당사고가 크게 작용한다. 삼성증권의 경우 국내 첫 초대형IB로 새로운 업무를 담당하게 됐지만 안전성 문제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근엔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의혹, CME의 하나금융투자 거래 중지 등 논란까지 겹치며 증권업계를 향한 감독 체계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이 고려하는 종합검사 대상 금융투자회사는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증권사 12개사와 수탁액 20조원 이상의 자산운용사 6개사다.

금감원은 이 중 올해 2~3곳을 종합검사한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종합검사했으며 한 달간 18명에 달하는 검사인원이 투입됐다.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이 종합검사 대상으로 오른 것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와의 연관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6년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일 때 공동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NH투자증권,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CS) 등 5개사를 선정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이 최근 논란이 됐던 중국 에너지기업 자회사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CP가 편입된 펀드의 주요 판매사 중 하나라는 점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지난 2013년 폐지됐던 종합검사를 재개하는 것은 금융투자업계에 굵직한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의 일종의 경고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