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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투자증권 익스포저 대폭 축소 눈길…중국발 ABCP디폴트 증권사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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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투자증권 익스포저 대폭 축소 눈길…중국발 ABCP디폴트 증권사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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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연계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디폴트로 최근 승승장구중인 증권사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단 일부 증권사는 예약매매로 물량을 분산하는 등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연계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디폴트가 발생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hina Energy Reserve and Chemicals Group Company Limited)의 역외 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채권이 만기 상환되지 않았다. Cross Default가 발생했고, CERCG 지급보증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금정제십이차㈜의 ABCP 또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ABCP를 인수한 국내 증권사도 타격을 받게 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ABCP를 인수한 국내 증권사는 현대차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500억원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본의 6.3%, 2017년 순이익의 84.9% 규모다.

BNK투자증권의 익스포저는 200억원이다. 이는 자본의 4.8%, 2017년 순이익의 1053.4%다. 2018년 초 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 늘어난 위험인수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투자금액이 자기자본 및 순이익 규모 대비 작아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유안타증권의 익스포저는 150억원, 자본 및 2017년 순이익 대비 비중은 각각 1.4%, 22.4%에 달한다. 2분기중 발생한 172억원의 자산매각 이익이 관련 손실을 흡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의 경우 투자금액(100억원) 또한 자기자본 대비 0.9%로 이번 손실 인식이 자산건전성 및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현대차투자증권은 중개를 위해 매수하여 일시 보유한 케이스로 ABCP물량 예약매매를 통해 손실을 대폭 줄일 가능성이 높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8일,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 자회사 CERCG 캐피탈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특수목적회사(SPC)‘금정 제12차’가 약 1650억원을 발행했고 주관사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를 인수했다.

이 중 500억원을 중개를 위해 매수하여 일시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K-Bond와 같은 공식적인 채권 중개 플랫폼 등을 통해 사전에 협의된 국내 금융기관 두 곳에 각각 200억, 220억을 넘기기로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즉 ABCP물량 예약매매를 감안하면 현대차투자증권의 잔여물량 80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단순 중개자로서, 예약매매 등 통상적인 중개업무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했을 뿐이며 해당 CP에 대한 투자 목적은 없었다”며 “갑작스런 디폴트를 맞아 원치않게 보유하게 됐으며 현재 채권단 협의를 통해 부실 ABCP에 대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중국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디폴트 후폭풍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회사채 디폴트가 구조적 위험으로 확대될 여지는 낮은 상황이나, 정크등급 회사채들의 대규모 만기도래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경계감은 높다”며 “회사채 디폴트 증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정부의 대응여력 등을 감안하면 '15년 중반과 같은 금융시장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은 최근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자구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 국내 발행 ABCP의 만기일은 오는 11월로 시기를 떼놓고 보면 아직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으로 자구계획이행에 따른 정상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