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18일 주담대 금리를 0.01~0.03%포인트씩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총 5번(1.5%포인트) 올렸다. 그러는 동안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9개월 연속 상승해 최고치(현재 연 1.82%)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이면 올해 안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어서고 고정금리형 대출도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따라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 상승세는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꺾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와 신흥국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 등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금리는 앞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각종 통화정책도 앞으로는 소용없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금리 상승이 장기 하락추세에서 오는 일시적인 현상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로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렸고, 앞으로 2~3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도 장기금리(10년 국채수익률)는 3% 안팎 수준이다.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6년 12월 3.13%에서 올해 1월 3.47%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서 “금리 하락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과 저물가를 반영하는 만큼 모든 경제 활동에서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