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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에서 미세 플라스틱 검출 충격... 국제연합 "먹이사슬 통해 식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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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에서 미세 플라스틱 검출 충격... 국제연합 "먹이사슬 통해 식탁 올라"

국제연합은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생선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연합은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생선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바다로 유출된 미세한 플라스틱이 먹이 사슬을 통해 조개나 물고기를 거쳐 우리의 일상 식탁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길이 5㎜ 미만의 플라스틱 부스러기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불리며, 바닷속의 유해 물질을 흡착시키는 성질을 갖기 때문에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먹이 사슬에 포함됨으로써 우리의 일상 식탁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8일(현지 시간) 국제연합 발표에 따르면, 해양으로 유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연간 800만톤을 넘어섰으며, 이에 대해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대로의 속도라면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생선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각국은 플라스틱 폐기물에 의한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의 대폭적인 삭감을 목표로 하는 '클린 시즌 캠페인'을 지난 2017년 2월부터 전개하고 있다.

◇ 검사 결과, 모든 홍합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 검출


영국 킹스턴어폰헐대학과 브루넬대학의 공동 연구팀이 지난 6월 영국의 홍합을 대상으로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함유 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학술지 '엔바이로멘탈 폴루션(environmental pollution)'에 발표했다.

그 결과, 모든 샘플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함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국에서 양식된 홍합보다 연안에서 어획된 자연산에 함유량이 훨씬 많고, 영국의 슈퍼마켓 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홍합은 조리된 것이 날로 판매되는 것보다 더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어 충격을 안겨 주었다.

홍합의 소비를 통해서 인간의 체내에는 홍합 100그램(g) 당 70알 정도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침입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 조개와 물고기 통해 체내에 침투


2014년에 발표된 벨기에 명문 겐트대학의 연구 프로젝트에서도 양식된 어패류에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합은 1그램 당 평균 0.29에서 0.43알, 굴에서는 1그램 당 평균 0.31에서 0.63알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각각 포함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유럽의 소비자들은 연간 최대 1만1000알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우려됐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조개류뿐만 아니라 물고기의 체내에도 침투하고 있다. 2015년 포르투갈의 신리스본대학 연구팀이 포르투갈 연안에서 어획된 26종 263마리의 물고기에 대한 소화관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그 중 19.8%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또한 벨기에의 리에주 대학 연구팀은 2017년 7월 멸치와 청어 등의 내장 속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소화 기관에서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 받았다.

◇ 인간에게 초래할 수 있는 건강 위험?


생선통조림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푸트라 대학의 연구팀은 2017년 9월 13개국 20개 브랜드의 정어리 및 청어 통조림에 대해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그 중 4개 브랜드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함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생선과 조개 등의 음식을 통한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섭취가 인간에게 어떤 건강 위험을 초래할 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기다려지지만,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은 해양 환경 보전이라는 관점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범지구적 규모로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