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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대체투자 '잰걸음'…해외빌딩·호텔 선점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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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대체투자 '잰걸음'…해외빌딩·호텔 선점경쟁 '후끈'

페이스북·아마존 본사 등 오피스 빌딩, 하와이 하얏트 호텔 투자 나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 2016년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사옥(좌)투자에 나섰으며 최근 스테이트팜 오피스빌딩도 매입했다. 사진=미래에셋대우이미지 확대보기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 2016년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사옥(좌)투자에 나섰으며 최근 스테이트팜 오피스빌딩도 매입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초대형 IB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은행(IB)이 중요해진 가운데 기존 주식과 파생상품,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군이 아닌 항공기, 선박, 삼림, 호텔 등 투자에 주력하는 대체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딜의 주선수수료와 분배금, 청산차익을 챙길 수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그룹은 오피스빌딩과 호텔을 중심으로 대체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아마존 본사 사옥을 비롯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을 인수하면서 해외 부동산 큰 손으로 떠올랐다. 독일 보다폰의 본사 빌딩(3500억원), 영국 캐논브리지하우스(3500억원),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와이키키리조트&스파(9000억원), 라스베가스 코스모폴리탄(1064억원), 미국 페어몬트호텔(5200억원) 등에 대체투자했다.

특히 올해 4월 51억달러에 이르는 홍콩의 '더센터'빌딩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더센터 빌딩은 홍콩의 랜드마크로 핵심 업무지구인 홍콩섬 센트럴에 소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 런던 현지법인을 통해 총 3억달러를 투입해 담보부채권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도 지난달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회사인 페이스북이 들어선 유럽 아일랜드의 더블린 사옥을 1500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버밍엄 햄스홀 물류센터를 1670억언에 매입했으며 런던의 로이드뱅크 빌딩도 2000억원에 사들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폴란드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호주시드니에 위치한 적십자빌딩, 올워스 본사 빌딩에도 투자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 소재한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 빌딩, 미국 보스턴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본사 건물에 투자했다. 올해도 런던에 위치한 캐논브릿지하우스빌딩에 투자했으며, 뉴욕 맨하튼 타임스퀘어 메자닌에 투자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에 위치한 3300억대의 미니아폴리스 빌딩을 1300억원대에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1400억원 대의 미국 이베이 북쪽 캠퍼스 매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는 다국적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국내에선 쇼핑사이트인 G마켓과 옥션을 운영중이다.
글로벌IB들은 실제로 대체투자 초기에 호텔과 오피스빌딩에 주력한다. 호텔의 경우 현금 흐름이 좋고, 오피스빌딩은 보통 임대 계약기간이 길기 때문에 공실률이 낮고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체투자가 짧은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투자를 할 때 유리한 투자처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오피스빌딩은 범용성을 지닌 자산이라 매매가 다른 부동산에 비해 용이하다"면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거나 완전히 안정화된 선진국의 대도시 핵심지역 오피스에 투자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초대형IB들이 모험자본 공급을 토대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대체투자가 초기상황이지만 향후 항공기, 선박, 삼림, 호텔 등 다양한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