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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으로 쏠리는 눈…증권업계 리서치센터 전문성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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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으로 쏠리는 눈…증권업계 리서치센터 전문성 강화 '박차'

북미정상회담·남북정상회담 성공리 개최, 신투자처 급부상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신한금융투자 TF신설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삼성증권(위), 신한금융투자의 북한투자전략 보고서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증권(위), 신한금융투자의 북한투자전략 보고서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북한 전담 연구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상반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달아 개최되면서 남북 경협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남북경협 사업이 단기적 이슈가 아니라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증권업계도 리서치 부서의 북한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달 7일 리서치센터 내에 유승민 수석연구위원이 이끄는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 12일부터는 무려 200페이지에 달한 '한반도 CVIP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해당부서에서는 제휴 관계에 있는 중국 중신증권과 베트남 호찌민증권 등을 통해 북한 경제개발 관련 정보를 공유받아 북한 경제를 심도 있게 분석해나갈 방침이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직접 8일 싱가포르에서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를 만나 북한 관련 리서치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4월 리서치센터 내에 '한반도 신경제팀'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매달 남북간 경제협력 관련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향후 북한 경제·산업 관련 보고서를 시리즈로 낼 계획이다.

해당 TF는 기업분석부 소현철 이사를 팀장으로, 투자분석부 이선엽 부장, 투자전략부 김윤서 책임연구원 등 총 3인으로 구성돼있다. 소현철 팀장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북한통'이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북한 관련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올들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남북 경제협력 등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한 4건의 분석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지난달 말부터는 KB금융지주 차원에서 운영 중인 TF에 참여해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사업참여 영역을 검토 중이다. KB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설치되는 북한금융연구센터도 중점적인 역할을 해 나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북한 관련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도 팀 정비를 논의중이다.

중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산발적으로 분석 보고서를 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엔 내부적으로 북한에 정통한 인력 충원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회의 때도 시장 흐름을 필수적으로 브리핑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북한 리서치를 강화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한을 둘러싼 세계 정세가 급변하면서 남북경협 테마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향후 증권업계 전반으로 북한 연구 강화 움직임이 번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