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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써요"… 전지업계 글로벌 인재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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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써요"… 전지업계 글로벌 인재 모시기 '경쟁'

지난 2016년 10월 5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사진=LG화학.
지난 2016년 10월 5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사진=LG화학.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가 글로벌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LG화학은 미국에서 취업박람회를 열었고 폴란드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석박사 인재를 대상으로 포럼을 열며 우수 인력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폴란드 자회사 브로츠와프 에너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 분야는 품질 운영, 정비 기술, 유지보수, 행정 등이다. 2년 계약으로 정기적인 급여와 빠른 승진, 출퇴근 셔틀버스 제공, 각종 의료서비스 등을 혜택으로 제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이 최근 가동을 시작하면서 필요한 인력을 뽑기 위해 채용을 진행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채용 인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취업 박람회가 열렸다. LG화학 미시간 법인은 지난 1일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총 70여명의 인원을 뽑는 것을 목표로 현장 인터뷰가 진행됐다. 채용 분야는 기술 운영, 유지보수, 생산, 엔지니어 등이다.

LG화학은 지난 1월에도 취업박람회를 열고 50명의 경력사원 채용을 추진했었다. 잇따른 채용으로 미시간 법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15년초 100여명이었던 직원수는 작년 500명을 넘어섰고 올해 600~7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재 확보에 나선 건 LG화학 뿐만이 아니다. 최근 공장을 가동한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인사 ·경영 분야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에서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후 이례적으로 한 달 만에 경력 채용까지 추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일 SK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미국 서부에서 ‘2018 SK 글로벌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 7년째로 석·박사급 인재와 미국 내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 엔지니어, 사업개발 담당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직접 행사를 주관하며 배터리 사업 추진 방향과 연구개발(R&D)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배터리 업계가 인력 확충에 나선 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재 영입이 곧 업체의 경쟁력이 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총량은 약 59.5GWh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전기차용을 포함한 리튬이온배터리는 2015년부터 연평균 48.3% 성장해 2020년 544.2GWh에 이를 전망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국내 업계는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LG화학은 올 3월 폴란드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증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도 헝가리 공장 가동을 석 달 정도 앞당겼다. 연간 5만대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헝가리 공장은 지난달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도 내년 하반기 준공,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