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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V "中 의존 경계" 리튬 생산 부활 움직임... 지난해 생산 리튬 세계 생산량의 2%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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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V "中 의존 경계" 리튬 생산 부활 움직임... 지난해 생산 리튬 세계 생산량의 2%에 불과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 등 8개 주에서 리튬 산업의 부흥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 등 8개 주에서 리튬 산업의 부흥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에서 리튬 생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는 미국 전기자동차(EV) 업계에서 국내산 리튬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미국은 한때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국이었으나 1990년대 선두에서 탈락했다. 미국 리튬 자원의 대부분은 경암, 지열 및 유전 소금물, 점토 등에 있는 데 반해 칠레는 바닷물에서 리튬 자원을 회수하기 때문에 비용 경쟁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여러 광산 회사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 등 8개 주에서 리튬 산업의 부흥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리튬 수요는 2025년까지 현재의 4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리튬 처리 시설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 있다. 심지어 일대 배터리 생산국인 호주의 리튬 또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로 인해 미국 배터리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점점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광산 회사들은 미국에서 생산이 확대되는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리튬 생산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피드몬트 리튬(Piedmont Lithium)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 두 곳에서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키이스 필립스(Keith Phillips)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이외에서 리튬을 조달하는 생각에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내 다른 여러 광산 회사도 유타, 캘리포니아, 아칸소 주 등에서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드몬트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의 생산 재개 계획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세계 리튬 확인 매장량의 13% 전후는 미국에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해 생산한 리튬은 세계 생산량의 2%(네바다의 한 광산에서 생산)에 불과했다. 결국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주요 ​​광물 35종의 하나에 리튬을 선정했으며, 이후 광산 인허가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미국의 한 주요 자동차 메이커는 "거리적 가까움이나 공급망 다변화의 기회라는 점에서 미국산 리튬 자원은 당연히 관심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조달 가능한지. 환경 친화 및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등의 조건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생산 기업인 앨버말(Albemarle)의 에릭 노리스 최고전략책임자에 따르면 앨버말은 25년 전 폐쇄한 노스캐롤라이나의 광산이 재개 가능한 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초기 단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 Corp) 또한 네바다에서 세계 5위권의 리튬 매장지를 개발 중이다. 특히 이 광산은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의 남쪽 320㎞ 지점에 있어 ‘거리적인 가까움’이라는 기회까지 있다.

컨설팅 회사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는 4~5년을 전후로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 중 하나 혹은 둘 정도에서 생산이 시작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자원 개발 전망은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광산에서는 새로운 채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자금 조달 경쟁도 있어 미국에서 개발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