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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우선 배정 전략 통했다"…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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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우선 배정 전략 통했다"…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파죽지세’

고수익률에 한달 반만에 누적판매액 2조5000억원 흥행성공
현대사료·세종메디칼·제노레이 등 공모가 훌쩍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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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코스닥벤처펀드가 흥행 질주하고 있다. 제노레이·세종메디칼·현대사료 등 신규 상장 공모주까지 가세하면서 수익률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현대사료 주가 160%상승, 세종메디칼·제노레이도 공모가 상회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상장사 3종목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제노레이는 주가가 2만9800원으로 공모가 2만3000원 대비 30%가량 웃돌고 있다. 상장 첫날 4만5900원까지 올랐다가 공모주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현재 주가는 3만원을 밑돌고 있다.

연이어 29일 상장한 세종메디칼 주가도 현재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기구 국산화에 성공한 세종메디칼은 상장 첫날, 공모가 1만5000원보다 54%오른 2만3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튿날도 상승랠리를 이어 3만7800원까지 올랐다가 차익 실현으로 현재 주가는 2만9750원으로 낮아졌다. 공모주 투자자는 최소 50~150%가량 수익을 낼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현대사료는 공모가(6600원) 대비 159.8% 급등한 1만7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사료가 상장 첫날부터 급등한 데는 남북 경제협력 수혜 기대감이 한 몫했다. 현대사료는 35년간 배합사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서 연간 생산량은 35만t 규모다. 향후 북한의 사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할 때부터 인기를 끌었다.

현대사료 공모주 청약 결과 경쟁률 1690대 1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어보브반도체가 지난 2009년 청약 경쟁률 2423대 1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고 경쟁률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사료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도 83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6600원으로 확정했다.

코스닥벤처펀드 발행초 사모형 쏠림현상 이미지 확대보기
코스닥벤처펀드 발행초 사모형 쏠림현상

◆공모주 투자자, 코스닥벤처펀드 덕에 수익률 '훨훨'
코스닥벤처펀드가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으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관리하기 수월해졌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지난 4월 출시됐다. 벤처펀드에 공모주 물량 30% 우선배정이라는 혜택을 떠안고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 불과 출시한 지 두 달도 안돼 2조5000억원 가량으로 몸집을 불렸다.

공모주펀드란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최대 211%에 육박하자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증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코스닥 공모주 투자가 목적인 투자자라면 코스닥벤처펀드가 더 유리하다고 진단한다. 코스닥벤처펀드가 가진 우선배정 혜택이 향후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 펀드 매니저는 "우선혜택 배정 때문에 공모주 펀드는 채권수익에서 추가로 공모주투자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IPO 기업들의 공모주 물량이 많지 않아 수요 경쟁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기관투자자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모가 상단에 베팅하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대신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하도록 했다. 35%는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지정 해제된 지 7년 미만 기업 주식으로 채워야 한다.

투자자들은 세제혜택 수혜도 받을 수 있다. 투자 금액 중 3000만원까지 10%(최대 300만원, 3년 이상 유지시)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올해 들어 비과세 해외펀드 등 세제 혜택을 주던 투자상품이 사라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던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후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높다"며 "기존 공모주 펀드 대비 벤처펀드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