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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오픈 API, ‘3社 3色’ 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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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오픈 API, ‘3社 3色’ 전략 눈길

농협은행, ‘맞춤형’ API 개발 나서
하나은행, 내부 상품과 API 연계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시중은행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모델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은행마다 추구하는 전략이 달라 주목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을 필두로 신한·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픈 API를 핀테크 업체와 스타트업 등에 개방,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 API란 말 그대로 공개한 API란 뜻이다. API는 응용 프로그램에서 운영체제(OS) 등 플랫폼 기능을 호출해 이용하기 위한 일종의 인터페이스다. API를 사용하면 프로그램 개발이 쉬워진다.

농협은행의 오픈 API 전략은 ‘맞춤형’에 방점을 찍는다. 농협은행은 P2P·B2B·입찰 시스템 등 특정한 산업과 관련한 API 개발을 지원한다. 이는 은행권 공동 플랫폼이 갖는 기본적인 금융기능에서 한 단계 앞선 것이다. 최근에는 소상공인 P2P 금융 활성화를 위해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이하 외담대) API를 핀테크 업체와 공동 기획·개발하기도 했다.

농협은행 핀테크 조직 관계자는 “특화된 산업에 맞춘 맞춤형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 업종에서는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기본적인 금융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특정 분야에 적합한 AP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5년 은행권 최초로 오픈 API를 시작했다. 현재 125개의 API를 공개해 40여개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 중이다.

하나은행은 API를 내부 상품과 연계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0일 온라인플랫폼 ‘핀카’에서 자동차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하나은행의 ‘1Q오토론’관련 오픈 API를 ‘핀카’에 제공해 연계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고객들은 ‘핀카’에서 ‘1Q오토론’의 대출가능한도 조회부터 대출까지 가능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현재 60여개 API를 공개해 10여개 제휴업체와 연계 비즈니스 발굴을 협의 중에 있다. 향후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 핀테크와 금융의 협업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오픈 API 모델은 개인고객을 겨냥했다. 크라우드 펀딩, 면세점, 네이버페이 등 고객의 수요가 높은 분야부터 공략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디지털 크라우드 펀딩 분야에서 API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에는 두타면세점과 손잡고 환전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어 네이버페이 환전 서비스도 출시했다. 네이버페이 이용 고객은 별도의 절차 없이 신한은행의 환율우대 서비스를 제공받는 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API를 통해 추구하는 전략이 다른 것 같다”며 “효용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API 사용이 핀테크 업체나 IT분야에서 데이터를 연계하고 공유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